사회
성매매 트렌스젠더 노린 10대 떼강도
입력 2012-04-30 20:02  | 수정 2012-04-30 21:43
【 앵커멘트 】
서울 남산 일대에서 은밀하게 성매매를 하는 트렌스젠더들을 마구 때리고 금품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트랜스젠더들은 쉽게 신고를 못 한다는 약점을 노린 피의자, 모두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길가에 있는 여성 옆으로 오토바이 두 대가 멈춥니다.

한 남성이 내리더니 여성을 마구 때린 뒤 가방을 훔쳐 달아납니다.

10대 폭주족인 이들은 지난 2일부터 남산 관광로에서 성매매를 하던 트렌스젠더 5명을 폭행하고 금품 24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해자들이 폭행을 당했던 남산길입니다. 심야 시간이라 인적이 드물고 피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묻지 마 폭행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성매매 자체가 불법인지라 이들은 경찰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하창수 / 서울 용산경찰서 강력 3팀장
- "트렌스젠더들은 자기들이 성매매하는 관계로 신고하면 자기도 범죄에 관련된다 생각해서 될 수 있으면 신고를 하지 않습니다."

국내 5천 명 정도로 추산되는 트렌스젠더들은 마땅히 취업할 곳이 없어 성매매 같은 불법 행위로 내몰리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 성전환자
- "떳떳한 게 뭐 있어요. 떳떳하지 못하다 보니 당할 수밖에 없는 거죠. 우리 같은 사람은 한국사회에서 살기 힘든 거예요."

경찰은 18살 김 모 군 등 3명을 구속하고 16살 엄 모 군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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