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인권변호사 탈출…기로에 선 미·중 관계
입력 2012-04-30 04:08  | 수정 2012-04-30 09:54
【 앵커멘트 】
가택 연금을 뚫고 도망친 중국의 반체제 인사가 미국 대사관에 피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사이에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미국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지난 22일 자택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중국 산아제한 정책의 폭력적 실태를 폭로했다가 4년간 복역한 뒤 가택연금을 받고 있었지만, 감시를 피해 탈출한 것입니다.

천광청은 며칠간의 도피 생활 끝에 주중 미국대사관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천광청 / 중국 인권변호사 (지난 27일)
- "당국은 지나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관리들의 부패와 권력 남용을 조사하고 해결하기를 촉구합니다."

보시라이 사건의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예민한 인권문제로 주목받게 된 중국 정부는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와 중국의 인권문제 해결이라는 두 개의 과제 사이에서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북한과 이란, 시리아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저명한 인권운동가를 섣불리 중국에 넘겼다간 의회와 국민의 비난을 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존 브레넌 /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
-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므로 천광청 문제를 적절한 방식으로 해결할 것입니다."

다음 달 초 미-중 전략 경제대화를 앞두고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예정보다 빨리 베이징을 찾았습니다.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천광청 도피 사건은 양국 관계를 갈림길에 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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