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는 MBC 일일 시트콤 '스탠바이'에서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PD 류기우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극중 류기우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잔꾀 많은 인물로 전 출연진을 매회 쥐락펴락 하고 있다.
극중 아버지인 김정우는 자신에게 한마디도 지지 않고 말끝마다 바른 소리로 할말을 잃게 만드는 기우에게 늘 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에 못 이겨 손을 치켜 올리려 하면 큰 키로 빠져나가며 피하는 이기우의 모습이 일품이다.
또 착하지만 어리바리한 형 류진에게는 아버지 설득용 꼼수로 은근슬쩍 용돈을 뜯어내고, 친형임에도 불구하고 촬영현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즉시 "다시"를 외치며 창피를 주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여자 출연진들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과 마주칠 때 마다 실수를 해대는 정소민이 귀여워 끊임없이 장난을 치고 놀려대며 그녀를 당황케 하기도 일쑤. 또 착한 선배PD 김수현에게 능구렁이 같은 재치로 골탕먹이고 있다.
또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원칙만 고수하는 아나운서 하석진에게 우스꽝스러운 신생아 분장을 시키는가 하면, 고교시절 같은 반이었던 하석진의 도시락 반찬을 몰래 바꿔치기 해 생마늘 알레르기가 있는 하석진이 수업도중 바지에 똥을 싸게 만드는 지울 수 없는 모욕을 안기기도 한다.
이는 예능에서 활약한 '지니어스원' 은지원, '노갈량' 노홍철에 버금가는 잔꾀로, 사기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기존 이기우의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이기우의 재발견, 아빠 번쩍 들 때 빵터졌음", "류기우 없었으면 어쩔뻔했니?" "류진이랑 세트로 덤앤더머", "대사 하나하나가 완전 코미디, 훈남 비쥬얼에 반전매력"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탠바이'는 4%대의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지만 유쾌한 시트콤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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