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태광 "사돈도 필요없어!"
입력 2006-08-23 09:27  | 수정 2006-08-23 11:33
우리홈쇼핑이 지난달 말 발생한 방송사고와 관련해 태광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롯데와 태광은 사돈지간이지만 두 그룹간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달 31일, 롯데쇼핑은 우리홈쇼핑에 대한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태광 계열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T브로드가 방송을 맡고 있는 인천과 수원 등 10개 지역에서 홈쇼핑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우리홈쇼핑은 방송 송출 중단으로 인해 판매와 공신력 손실 등을 따져 T브로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청구금액은 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브로드는 '기술적 사고'라고 해명했지만 업계는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해온 태광이 롯데에 빼앗기자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홈쇼핑측은 소송 제기가 롯데쇼핑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며, 롯데쇼핑도 소송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채널 편성권을 쥐고 있는 T브로드를 상대로 우리홈쇼핑이 소송을 하는 것은 2대주주인 태광과 본격적인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홈쇼핑과 롯데쇼핑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소송문제를 물밑에서 논의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사돈지간인 롯데와 태광.

우리홈쇼핑 인수로 시작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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