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리뷰]슈퍼히어로, 이렇게 웃기기까지 해도 되나요?
입력 2012-04-25 15:52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액션을 빼면 당치 않다. 하늘을 나는 건 기본이고, 한 무리의 적을 깔끔하게(가끔 어렵게 처리하기도 하긴 하지만) 소탕한다.
영화 ‘어벤져스(감독 조스 웨던)의 영웅은 한 명이 아니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등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을 동시에 모이게 했다. 각자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관객의 눈을 호화롭게 하는데 웃음까지 전해준다.
주인공 6명을 모이게 한 배경은 지구를 장악하기에 나선 ‘천둥의 신 토르의 이복동생 로키(톰 히들스턴) 때문이다. 잘난 형을 둔 동생은 악의 편에 서서 막강한 에너지원인 큐브를 탈취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한다.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 (S.H.I.E.L.D)의 국장 닉 퓨리(사무엘 L.잭슨)는 지구 평화를 위해 흩어진 영웅들에게 도움을 구한다. ‘어벤져스 팀으로 하나가 된 이들은 힘을 합쳐 로키를 막아 내기에 나선다.

선과 악의 대결로 생각하고 영화를 보면 충분하다.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겠으나 스토리는 빈약하지 않다. 개성이 강한 히어로들이 만나 순탄하지 않은 연합 과정을 거치며 갈등도 있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도 오밀조밀하게 담아냈다.
영웅 6명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 빤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스크린을 통해 담겨진 것들은 빤하지 않다.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부은 액션 장면의 3D 효과도 제대로 표현돼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캐릭터 6명의 비중을 골고루 넣으려고 한 감독의 의도도 돋보인다. 의자 액션 연기를 맛깔나게 해내는 스칼렛 요한슨과 화려한 활 솜씨를 선보이는 제레미 레너의 분량이 적어보일 수는 있으나 존재감까지 적지는 않다.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 역시 마찬가지(캡틴 아메리카의 리더십과 방패, 토르의 망치와 카리스마가 넘치는 목소리가 더 탐이 나긴 하지만….).
스케일 크고 화려한 영상미가 뛰어나지만 웃음 포인트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웃음을 담당한 건 아이언맨과 헐크다. 성격 모나 보이는 아이언맨 스타크는 중간 중간 웃음기를 제대로 전해준다. 통제 불능의 헐크가 몸으로 웃기는 후반부도 재미나다. 액션을 기대하고 온 관객을 한바탕 웃게 만든다.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을 보여줄 때 화려하게 보여주고, 재미난 웃음을 전하는 감독의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물론 관객 모두가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를 다 알 진 못할 것이다. 또 더 많이 알고 있는 슈퍼맨과 배트맨은 왜 안 나오는지 궁금(슈퍼맨과 배트맨은 또 다른 만화책 출판사 DC코믹스 주인공)하기도 할 만하다. 몇몇 캐릭터만 알고 있어도, 또 슈퍼맨과 배트맨이 안 나와도 영화는 충분히 환상적이다. 후반부 속편을 예고편 영화의 다음 편을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든다. 142분.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