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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1, 여관에서 울려 퍼진 애절한 외침 “우리는 노예였다”
입력 2012-04-24 22:10 

[매경닷컴 MK스포츠 이나래 기자] 24일 방송된 SBS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에서 ‘군산 K여관 사건의 전말과 탈출 이후 피해선원들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다.
어선 선원들을 상대로 장기 숙박 영업을 해온 전북 군산에 위치한 K여관. 겉으로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이곳은 세상에 절대 드러나서는 안 되는 비밀이 있었다. 선원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곳에 한 번 들어간 사람은 쉽게 나올 수 없다.
K여관에 머물었던 선원들은 여관 사무실에 항상 감시자가 앉아서 우리를 감시했다. 담배 하나도 마음대로 살 수 없었으며, 그야말로 수용소 생활이나 다름없었다”며 선급 500만원도 15일 방값과 식사비라는 명목으로 주인이 가로챘다. 신고하고 싶었지만 보복이 무서워 돈을 포기하고 도망쳐 나왔다”라고 K여관의 악행을 폭로했다.
실제 해양경찰의 수사 결과 K여관 주인 이 씨는 장애인과 길거리 노숙자 등을 상대로 숙식을 해결해주고 돈도 벌게 해주겠다며 여관으로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군산과 전남 목포 지역의 어선과 낙도 등지에서 선원들을 강제로 일하게 하고 임금을 가로채왔다.

충격적인 것은 피해 선원들 가운데 10년에서 30년 동안이나 임금을 한 푼도 못 받고 일한 사람들도 있었다. 피해자는 사회적 연령 9세 정도의 지적장애인들이었다.
결국 이 씨는 납치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자신을 힘들게 한 곳을 떠날 수 없었다. 갇혀서 살아온 세월 탓에 일상생활이 힘들뿐 아니라 새로운 직업을 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피해자들을 보호시설에 수용하는 것보다 다시 재활해서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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