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반대하는 나훈아의 입장에도 불구, 이혼에 대한 의지가 강경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 재산분할 보다 이혼 여부 자체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부부 이혼 소송의 이면에는 재산 문제가 개입돼 있을지도 모르지만 표면적으로 한 쪽은 이혼을 원하고 다른 한쪽은 이혼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혼을 반대하는 쪽은 나훈아다.
정씨의 지인은 나훈아씨는 지금까지 잘 참고 살아왔는데 이제 와 왜 새삼스레 이혼을 운운하냐며 지금과 같은 형태로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다시 사생활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무척 부담스러워한다는 것. 이들 부부는 사실상 떨어져 사는 시간이 더 많았으나 오랜 세월 법적인 부부관계만 유지해왔다.
반면 아내 정씨가 이혼을 결심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그 중에 첫 번째는 나훈아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 정씨의 지인은 연예인의 아내, 그것도 나훈아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감내해야 할 일이 많았다. 어떤 일이든 참는 게 그녀의 몫이었다”며 이제 여자로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두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봐 이혼을 미뤄왔던 정씨는 딸이 결혼하고, 아들이 명문대를 졸업하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거처도 하와이에서 최근 보스턴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훈아는 73년 27세의 나이로 배우 고은아의 사촌 이숙희씨와 결혼했으나 2년 후 이혼했고, 인기 절정이던 76년 당대 최고 여배우 김지미와 두 번째 결혼을 했다. 김지미와는 6년 만인 82년 결별을 맞았으며 이듬해인 83년 아빠가 됐다”는 충격적인 보도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나훈아의 아이를 낳은 주인공은 열네 살 연하의 후배 여가수 정수경씨, 현재의 아내다. 이들은 85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으며 슬하엔 1남 1녀를 두고 있다. 만약 이번에 이혼하면 나훈아는 세 번째 이혼이 되는 것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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