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살 스캔들'…중국, 권력투쟁으로 시끌
입력 2012-04-20 17:53  | 수정 2012-04-20 22:34
【 앵커멘트 】
중국에서는 보시라이 스캔들로 천안문 사태 이후 20여 년 만에 최대의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인 살해 사건을 두고 물밑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투쟁 양상을,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는 내연관계설이 나오는 영국인 사업가 헤이우드를 통해 거액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그를 독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왕강 / 사업가
- "난안구에 있는 난샨리징홀리데이호텔에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헤이우드는) 그 호텔에서 독살된 것입니다."

보시라이가 독살을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보과과의 사치스러운 생활이 알려지면서 도덕적인 비난도 거셉니다.

당국은 보시라이가 당서기 재직 당시 충칭시의 지출 내역을 조사하는 한편, 보시라이와 친했던 기업인과 군 관련자도 조사하고 있는 상황.

후진타오 주석을 정점으로 한 공산주의청년단 출신들이 보시라이가 속한 태자당과 상하이방 연합에 대해 총공세를 펼치는 모습입니다.


상하이방의 대표주자, 저우융캉 상무위원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저우융캉은 '정치적 박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저우융캉은 보시라이 해임 과정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한 인물입니다.

공안과 검찰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저우융캉까지 숙청된다면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물론 해외 관측통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후 주석은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10월 전당대회를 연기할 것을 주장했지만, 상하이방인 장쩌민 전 주석이 이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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