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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 ‘은교’ 보고 김고은 손 꼬옥 잡았다”
입력 2012-04-20 15:25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은교 속 신인배우 김고은의 연기를 보고 원작자 박범신 작가는 뭐라고 했을까.
정지우 감독은 20일 종로 신문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시사회가 끝나고 뒤풀이에서 (박범신) 선생님이 김고은의 손을 꼭 붙잡고 ‘고생했다라고 첫마디를 했다. 이어 ‘이 연기를 어떻게 했니?라고 다독였다”고 전했다.
만 20세인 김고은은 ‘은교에서 한은교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70대 시인 이적요(박해일)와 이적요의 제자 서지우(김무열), 17세 소녀 은교(김고은)가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질투와 욕망을 담아낸 영화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전라, 음모 노출과 정사신도 불사했다. 노출보다 첫 연기임에도 무리 없이 감정을 표현하고 모든 것을 쏟아내 호평을 받고 있다.

정 감독은 이날 박범신 선생민이 영화 막판에 스태프의 일원으로 며칠 같이 일을 해주시기도 했다”고 촬영장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어 지금 너무 소란스러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걱정하며 ‘와하고 들고 일어났다가 갑자기 덮어지는 영화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극중 서지우를 연기한 김무열도 기자와 만나 박범신 작가님이 영화를 보시고 김고은을 극찬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이 ‘원작은 원작이고, 영화는 영화야. 원작을 계속 이야기하는 건 의미가 없는 거야. 정지우에게 줬을 때 이미 영화 ‘은교는 시작된 거야라고 하셨다”고 말해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한편 박범신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진실로 바란 것은 영화가 더 강력하게 원작을 찢어발기어 새로 세우는 것이었다. 원작은 텍스트, 영화 ‘은교로 하여 그 이후 나오는 더 뜨거운 새로운 도발을 영화계로부터 수혈 받고 싶다”며 나를 더 찢어발기라. 해체하라. 나는 여전히 청년답게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젊은 당신들이 쓰러진 나를 넘어서 아름답고 신나게 진군하는 모습 보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평을 남겼다.
영화는 정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박해일, 김고은, 김무열의 연기가 원작과는 또 다른 맛을 발산한다. 26일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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