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총학생회가 거액 뜯어가"↔"협찬에 불과"
입력 2012-04-20 05:01 
【 앵커멘트 】
대구의 한 대학 총학생회가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학생식당 업주로부터 거액을 뜯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총학생회 측은 전임 학생회장단이 협찬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업주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까지 대구의 한 대학 학생식당을 운영했던 박 모 씨가 최근 공개한 총학생회 금품 요구 내역서입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총학생회 간부 등에게 천300여만 원을 줬다고 돼 있습니다.

특히, 계좌로 송금한 천만 원은 전자금융 확인증까지 남겼습니다.

박 씨는 총학생회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영업 자체가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식당 계약 연장 여부를 판정하는 후생조합이사회에 총학생회 간부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전 계명대 복지관1층 학생식당 업주
- "계약 연장하는데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해요. 그러니까 저들이 쫓아내고 싶으면 유통기한 하나 걸어서…."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자료를 내고, 전임 학생회장단이 협찬을 받은 적은 있지만, 거액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박 씨 식당이 계약 해지된 건 장애인 화장실에 식당 물품을 놔두는 등 수차례 위생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학 측도 박 씨가 '5천만 원에 식당 물품을 넘기는 선에서 사태를 끝내겠다'고 한 각서를 공개하며, 박 씨를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계명대 대학본부 관계자
- "조용히 나가주면 우리가 당신이 가진 물품을 인수해 주겠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대신 지금까지 학교에 대해서 소송을 제기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사죄해라."

이런 가운데 박 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학생식당과 금품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대학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