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빚 늘어 '한숨'…고령층 허리 휜다
입력 2012-04-19 20:01  | 수정 2012-04-19 21:53
【 앵커멘트 】
은퇴를 코앞에 둔 50대 이상 연령층의 빚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이때는 소득도 점차 줄어드는 시기여서 부실 위험도 커지는데, 대출 계획 꼼꼼히 세우셔야겠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시기에 접어든 요즘, 50대 이상 연령층의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 "사업자금 때문에…"
-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까 운전자금으로…"
- "자녀들 결혼하는 데 필요한 대출자금으로…"

50세를 기준으로 30~40대 빚 비중은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부쩍 늘었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13.2%p)는 노령화 속도(8.0%p)를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문제는 이 같은 빚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자가 싼 은행권은 40대가 많지만, 비은행권은 50대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또 고령층일수록 소득이 낮아지는 점도 걱정거리.

결국, 고금리에 소득이 줄면서 상환 능력도 떨어집니다.

▶ 인터뷰 : 성병희 / 한국은행 거시건전성분석국장
- "소득창출 능력이 취약한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증가는 향후 부실 위험과 주택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 지난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중에서 30~40대는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고령층의 빚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고령층은 채무 상환이 다가올수록 집부터 팔아야 하는 압력이 커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