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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죽은 자를 위한 산 자들의 축제 ‘히부리아’
입력 2012-04-19 02:2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정 기자] 18일 방송된 KBS ‘수요기획에서 안탄드로이 족의 축제같은 장례식 ‘히부리아가 전파를 탔다.
안탄드로이 족이 살고 있는 안드로이 지역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적은 연간 강수량인 350mm로 사람이 살기에는 매우 척박한 환경이다.
가시덤불 숲의 사람들이란 뜻을 갖고 있는 안탄드로이 족은 건조기후에서 잘 자라는 카사바와 옥수수를 주식으로 소와 염소를 기르며 떠도는 농경과 유목을 병행하는 반 유목생활을 한다.
1950년대 초부터 마다가스카르 남부지역에는 인도양으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해안가에는 거대한 사구가 만들어졌고, 사구는 경작을 위한 농토는 물론 유일한 식수원인 우물을 삼켰다. 수 십년째 거듭되는 가뭄으로 해안가 마을은 거의 사라졌고 남아있는 주민들은 사막에서도 자랄 수 있는 덩굴식물들을 심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이곳에서 ‘하부리아라고 불리는 안탄드로이 족의 장례식은 축제와 같다. 죽음 이후 시신을 매장하고 치르는 첫 번째 장례식과, 이후 몇 달 동안 부족민들이 돈을 모아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는 도합 두 번의 장례식은 망자가 소유했던 소를 도축해 부족민들과 함께 나누고 소뿔로 무덤을 장식한다. 이는 망자가 저 세상에서도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생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려는 것이다.
안탄드로이 족은 죽음을 새로운 생명으로 여기며 또 다른 삶을 시작한다고 믿기에 이들의 장례식은 탄생의 축제이자 기쁨의 현장이 된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또 하나의 생명을 떠나보내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안탄드로이 족의 죽은 자를 위한 산 자들의 축제 ‘히부리아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진한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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