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칼 품고 돌아 온 엄태웅의 마지막 동공연기
입력 2012-04-18 23:5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나 기자] 엄태웅이 반전 동공연기로 전율을 일으켰다.
18일 방송된 KBS2 ‘적도의남자 엄태웅이 복수의 칼을 갈며 13년 만에 이준혁 앞에 섰다.
경필(이대연 분)의 오랜 친구인 태주(정호빈 분)는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주겠다. 이제부터 내가 너의 아버지다”며 선우(엄태웅 분)에 미국행을 권하고 고민 끝 선우는 뜻에 따른다.
그동안 장일(이준혁 분) 유능한 검사가 됐고 수미(임정은 분)는 극사실주의 화가가 돼 승승장구한다. 선우와 아픈 이별을 한 지원(이보영 분)은 호텔리어가 됐다.

이들 중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것은 선우였다. 선우는 부와 명예를 쌓았을 뿐 아니라 시력을 되찾으며 제 2의 인생을 맞는다.
그의 한국행은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였다. 자신과 아버지를 죽이려 한 장일과 장일부를 찾은 선우는 철저한 복수를 위해 여전한 맹인 행세를 한다.
장일은 선우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내내 의심을 품었던 터. 그는 13년 만에 우리를 찾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선우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한다. 냉랭한 장일의 목소리에도 선우는 부러 모르는 척 보고 싶었다”며 이제 지압도 정말 잘 한다”고 능청스런 연기를 펼친다. 결국 장일은 반신반의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장일이 아버지와 자리를 뜬 뒤 두 사람의 신경전은 극에 달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장일은 창문을 통해 선우를 곁눈질로 훔쳐본다. 선우 또한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은 채 장일이 떠날 때 까지 풀린 동공으로 허공을 휘젓는다.
장일이 차를 타고 완전히 멀어진 것을 감지한 선우는 그때서야 동공에 힘을 주며 똑바로 앞을 바라본다. 그간 숱한 화제를 모은 엄태웅의 동공 연기가 제대로 물 오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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