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불치병' 편견, 암 환자 두 번 울린다
입력 2012-04-17 13:20  | 수정 2012-04-17 16:53
【 앵커멘트 】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또 조기 발견과 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게 됐는데요.
하지만,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마다 환자가 늘면서 국내 암 환자는 8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암 완치의 기준이 되는 5년 생존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태숙 / 유방암 수술 환자
- "수술 후에 나를 찾았잖아요. 불행하다기보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행복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조기 발견과 치료로 암 생존율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암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 인터뷰 : 김지웅 / 서울 논현동
- "무섭죠. 막연하게 두려움이 있죠."

▶ 인터뷰 : 김효진 / 직장인
- "무섭고, 아픈 사람 생각 많이 납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심영목·조주희 교수팀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가 '암은 한번 걸리면 낫기 어려운 불치병'으로 여겼습니다.

'치료 후 건강이 회복돼도 직장에서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도 강했습니다.


심지어 '전염 가능성이 없더라도 암 환자와 함께 있는 게 부담스럽다'며 거부감도 컸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과 사회적 편견은 암 환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깁니다.

▶ 인터뷰 : 심영목 /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
- "병원 치료 후에 정신적으로 안정을 갖는다든지, 육체적으로 정상이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에 대한 보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일반인들의 뿌리깊은 편견이 사라지고, 조기진단·치료와 더불어 환자들의 사후 관리에도 정부가 힘을 쏟을 때 암 환자의 이중고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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