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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파업도 모자라 김구라까지 빠지다니…
입력 2012-04-17 09:25 

방송인 김구라가 막말 파문에 자숙하는 마음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김구라는 과거 한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정신대 창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고심 끝에 자숙하기로 결정,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키로 했다.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는 16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 "대중들이 TV에 나오는 제 얼굴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을 것"이라며 "오늘 이 시간부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는 김구라의 입장을 전했다.
김구라는 "공중파 방송에 다시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에, 예전에 했던 생각 없는 말들에 여러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으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 왔다"며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그간 KBS 2TV '불후의 명곡2'를 비롯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세바퀴',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메인 MC로 활약해왔다. 김구라를 방송 하차를 선언하며 방송가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다.
모든 프로그램이 당황스러운 입장이지만 그 중 제일은 '라디오스타'다. '라디오스타' 5인 MC 체제 속 김구라의 존재감은 프로그램의 성격을 대변할 정도로 독보적이었기 때문.
과거에 비해 유해지긴 했으나 '라디오스타' 특유의 독설이 시작되는 지점은 김구라였다. 김구라를 시작으로 대화의 물꼬가 터지면 윤종신의 깐족 개그와 김국진의 비실 개그, 유세윤, 규현의 깨알 같은 활약이 돋보이는 식의 구성이 '라디오스타' 고유의 매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 지닌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의 입담을 대체할만한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역시 '라디오스타'로서는 고역이다. '라디오스타'는 그간 신정환, 김희철의 공백을 실험을 통해 순차적으로 메워왔지만 김구라의 공백은 쉽게 채우기 힘든 영역이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MBC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파업 상태로, 매 주 새로운 방송 분량을 내놓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메인 MC의 부재라는 큰 타격을 맞게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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