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넝쿨’ 여우 김남주, 야생 시월드 완전정복  
입력 2012-04-16 10:10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가 여우같은 며느리로 변신해 시어머니 윤여정과의 ‘기 싸움에서 완벽히 승리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 16회는 시청률 34.6%(AGB닐슨 미디어, 수도권 기준)를 기록, 주말드라마 1위 왕좌 자리를 굳건히 고수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희(김남주)가 얄미운 막내 시누이 말숙(오연서)의 꾐에 넘어가 자신을 혼내려는 시어머니 청애(윤여정) 앞에서 여우같은 며느리로 완벽 빙의해 청애의 꾸지람에 순응하는 척 하면서도 조목조목 할 말을 다하는 장면이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제삿날 윤희에게 늦게 온다며 타박을 하다가 되레 윤희에게 ‘코 비틀기 습격을 당한 말숙은 분한 마음에 청애에게 새 언니가 자신의 코를 비틀었다며 고자질을 했다. 말숙은 청애에게 윤희가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것도, 제삿날 음식 장만은 커녕 늦게 오는 것도, 모두 시어머니를 우습게 알아서 그런 것이라며 시어머니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선 엄마가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해야 한다고 청애를 자극했다.

결국 말숙의 꼼수에 넘어간 청애는 막례(강부자)와 함께 목욕탕에 다녀온 윤희를 안방으로 불러 들여 말숙이 시킨 대로 차분히 윤희를 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나 윤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청애의 말을 나긋나긋하게 경청하는 척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완벽하게 변론했던 것.
먼저 청애가 지난 번 자신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섭섭함을 내비치자 윤희는 기다렸단 듯이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말하며 생각해 보니까 어머님 말씀대로 어머님이 그렇게 예고도 없이 수시로 저희 집에 막 드나드실 분도 아니구....제가 너무 막장드라마를 많이 봐서, 잠시 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죄송해요”라고 답해 청애를 할 말 없게 만들었다.
민망해진 청애가 이번엔 제삿날 있었던 일에 대해 입을 떼려고 했지만 또다시 윤희가 잽싸게 참,어제 제사에 늦은 거 정말 죄송해요. 아무리 작은 어머님께 상 차리는 비용 제가 다 내겠다고 하구 그걸로 때우자 그랬지만 돈으로 어떻게 정성을 사겠어요. 어머니?”라고 능청스럽게 답해 청애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윤희를 통해 막내 동서 옥(심이영)이 제사음식재료 뿐만 아니라 자기들 살림살이까지 며느리 윤희의 카드로 긁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청애는 경악하며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의기양양해진 윤희가 청애에게 또 뭐 섭섭하신 거 있으셨어요. 어머니?”라고 물어왔고 궁지에 몰린 청애는 너, 니 시누이 코 쥐어뜯었니?”라며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윤희는 기다렸다는 듯 지난 번 어머니... 막내 아가씨한테 제 백 사주라고 돈 주셨죠? 짝퉁 백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어머니? 우리 막내 아가씨가 그걸 사신거죠"라고 말해 청애를 충격에 빠뜨렸다. 청애 입장에서는 이번 기 싸움으로 인해 시어머니로서의 위상을 세우지도 못한 것은 물론, 철없는 막내딸의 짝퉁가방 사건까지 알게 되면서 더욱 면이 서지 않게 된 셈이다.
시월드(시댁월드)를 향한 윤희의 여우같은 연기력은 시할머니 막례와 작은 어머님 옥과 함께 간 목욕탕에서도 빛났다. 윤희는 막례와 옥 앞에서 옷을 벗고 같이 목욕탕에 들어간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순순히 따르는가하면,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막례의 팔짱을 끼고 간만에 목욕탕 오니까 좋네요. 할머님”이라며 폭풍 애교로 막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은 오늘 김남주씨의 연기를 보면서 너무 통쾌했습니다. 역시나 우리 윤희! 절대 시댁식구들에게 앉아서 당할 것 같지 않은 당찬 며느리네요”, 윤희의 꼬리는 과연 몇 개일까요? 구미호 뺨치는 연기! 보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윤희는 정말 영리한 것 같습니다. 시댁식구가 생기면 윤희가 힘들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네요. 정말 넝쿨당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유쾌, 상쾌, 통쾌한 드라마네요. 앞으로 시댁식구와 윤희 사이가 어떻게 진전될지 너무너무 기대됩니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드러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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