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노조 총파업에도 불구, 제 19대 총선 개표방송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방송사고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전개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한 분위기다.
MBC는 11일 오후 5시부터 '선택 2012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개표방송을 생중계했다. 시트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결방하고 개표방송에 올인했지만 파업의 여파를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나운서들이 파업 중인 관계로 현 MBC 보도본부장인 권재홍 앵커를 제외한 진행자들은 외부인으로 채워졌다. 박미선, 조형기, 김성경이 진행자로 함께 나서 눈길을 끈 가운데 이들은 표심 추적 등 다수의 코너를 직접 진행했다.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코너와 시각을 통해 개표 현황 중계 및 분석을 준비한 듯 했지만 빈틈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터치스크린 오작동이 속출했으며 출구조사 결과 발표 과정에선 데이터 오류로 그래프가 뒤바뀌는 등 고르지 못한 진행이 이어졌다.
진행자들이 생방송 경험이 적은 예능, 드라마 위주의 방송인이라는 점 역시 맹점이었다. 제대로 된 정세 분석이 나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내용 또한 기존 개표방송 및 동시간대 전파를 탄 타사 개표방송에 비해 부실하다는 평을 면치 못했다. 누리꾼 사이엔 기존 MBC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개표방송이 실종됐다는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컸다.
누리꾼들은 "MBC 개표방송 심각하다" "너무 버벅거린다" "답답해서 못봐주겠네요" "MBC 개표방송은 예능인가요?" "분석력 제로"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총선은 최종 투표율 54.3%를 기록, 지난 18대 총선이 기록한 46.1%에 비해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지상파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접전 지역구가 많아 개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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