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넋 나간 경찰…수갑 찬 피의자 줄행랑
입력 2012-04-11 06:01  | 수정 2012-04-11 10:27
【 앵커멘트 】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20대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 도망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경찰 수뇌부가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비난의 목소리가 더 높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경찰서 3층 조사실입니다.

어제(10일) 오후 4시 40분쯤 절도 혐의로 이곳에서 조사를 받던 20살 송 모 씨가 도주했습니다.

수갑을 찬 채 1층까지 내려간 뒤 경찰서 담을 넘어 달아난 겁니다.

송 씨는 조사실에 있던 경찰관 2명 가운데 1명이 다른 강력팀 방에 간 사이 재빨리 도망쳤습니다.


▶ 인터뷰 : 송파경찰서 관계자
- "조사할 빈방을 알아보려고 (경찰관이) 나왔는데, 따라나온 거예요. 앞으로 걸어나왔기 때문에 뒤에서 나오는 걸 못 봤죠."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도주한 지 5시간 만에 송 씨는 이곳 공원 화장실에서 수색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과 4범인 송 씨는 지난해 자전거를 훔친 혐의로 수배됐다 어제 검거됐고 처벌을 또 받을까 두려워 달아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송 씨가 3층에서 1층으로 뛰어 내려와 담을 넘을 때까지도 도주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 검거 당시 송 씨는 수갑을 푼 상태였는데 경찰은 이 수갑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부실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시점에서 경찰의 기강해이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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