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중 폭력 여전, 구속률 94%…남는 건 후회뿐
입력 2012-04-10 22:01  | 수정 2012-04-11 00:30
【 앵커멘트 】
술에 취한 채 폭행을 저지르는 폭력 사건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은 구속된다는데 아침에 술 깨면 남는 건 후회뿐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운전하는 택시 기사를 발로 차고, 뒤에서 머리를 잡아당깁니다.

반말은 기본, 심한 욕설도 내뱉습니다.

▶ 인터뷰 : 만취 택시 승객
- "가만히 있어, 하나, 둘, 셋, 지금 가!"

유흥가에 있는 경찰서 지구대.

아예 바닥에 드러누운 술 취한 여성은 취재진을 보자 발차기를 날립니다.


▶ 인터뷰 : 만취 여성
- "야 XX, 이 MBN!"

취객들의 폭행 사건을 처리하느라 지구대 업무는 마비될 지경.

▶ 인터뷰 : 양대경 /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 "술 취한 사람이 많이 오다 보니까 본연의 임무인 범죄 예방이나 순찰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주취자 난동이 줄지 않다 보니 경찰도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주취자 폭력으로 530명이 구속됐는데 구속영장 발부율이 94%에 달합니다.

일반 폭행이나 상해죄가 적용된 피의자의 구속영장 발부율이 75% 정도인 걸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달 만취 상태에서 10대 여성을 살해한 황 모 씨.

술에서 깨보니 남은 건 뼈저린 후회뿐입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살인 피의자
- "(소주)네 병 반 정도 먹고, 2차에 가서 양주도 마시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전문가들은 상습 주취 폭행에 대한 정신 치료와 함께 술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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