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SBS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21에서 결혼시즌을 맞아 무섭게 치솟고 있는 결혼식 비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새로 시작될 삶에 행복을 누려야 하는 예비부부들의 속마음은 설렘과 기대보다는 고민과 갈등이 더 많았다. 길어야 몇 시간 하는 결혼식 하나에 들어가는 돈이 몇 천만 원은 기본이고 쉽게 억대까지 달하기 때문이다.
결혼식 비용의 문제가 되는 것은 상품 가격에 잔뜩 끼어있는 거품이었다. ‘명품 웨딩이라 불리는 호텔 예식으로 갈수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수 천 만 원의 식사비, 천 만 원 대의 꽃 장식, 백 여 만원을 호가하는 웨딩 케이크 등 결혼과 관련된 비용들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업체는 비싼 금액만큼 소비자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나 실제는 이와 달랐다. 최고급 브랜드라고 밝힌 웨딩드레스는 중국공장에서 넘어온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값비싼 꽃 장식 끼워 팔기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웨딩 업계 횡포 중에 하나였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사람들의 수요는 끊이질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항섭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 속 ‘호화로운 장소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지위를 말한다라는 생각이 사람들 가운데 만연해 있다. 이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초호와 결혼식 수요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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