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아닌 일반인들의 비키니 사진을 통해 수영복 상품 마케팅을 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변이나 수영장에서의 패션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게 된다. 이런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열심히 가꿔온 몸매를 과시하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도 커지게 마련인데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은 이러한 여성들의 심리를 수영복 마케팅에 활용해 지난달 22일부터 '비치웨어 포토상품평 이벤트'를 시행해오고 있다.
이 이벤트는 G마켓을 통해 수영복 등 비치웨어를 구매한 회원들이 착용 사진과 본인의 신체사이즈, 상품평을 인터넷에 올려 이에 대한 평가결과를 토대로 100만원권 쇼핑몰 상품권, 방수 디지털카메라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평가는 고객들의 추천, 해당 후기에 대한 조회수, G마켓 측의 내부심사 등을 종합해서 이뤄진다.
이벤트를 시작한지 3주가 조금 지난 17일 현재 이 이벤트에는 400건에 육박하는 포토후기가 올라왔다. 이들 중 대부분은 젊은 여성의 비키니 수영복 구매 후기인데 가장 조회수가 높은 후기의 경우 그 조회수가 3만클릭에 육박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경품을 둘러싼 경쟁이 과열되며 행사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사진을 통한 제품 연출과 후기 내용을 모두 고려하겠다는 주최측의 심사방향과 다르게 이벤트 참가자나 후기를 감상하는 네티즌들은 사진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응모된 후기들을 살펴보면 스스로 촬영한 사진이 많다보니 전신사진보다는 가슴, 힙, 허리라인 등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이 많다. 결국 참가자간 경쟁의 초점은 수영복이 얼마나 이쁘고 잘어울리느냐 보다는 몸매가 얼마나 예쁘냐로 옮겨간 양상이다. 한 참가자는 상품을 받겠다며 본인의 얼굴을 공개한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
후기에 달려있는 댓글들도 '환상의 몸매시네요''속살이 뽀얗네요''코피나요' 등 참가자의 몸매에 대한 찬사가 대부분이었다.
이 행사는 오는 24일까지 응모를 받고 28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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