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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엔터가 변한다…이광수·이동욱 ‘복덩이’ 때문[인터뷰]
입력 2012-04-10 14:46 

2009년, 대형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HQ(현 IHQ)를 나왔을 때 가진 게 별로 없었다. 유일하게 함께 한 배우는 김범이었다. 업계에서 주목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3년 만에 변했다.
김선아와 이동욱, 성유리, 박민영, 이광수 등 소속 배우는 15명. 직원도 2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가장 주목할 만한 매니지먼트사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여기에 최근 모델 1명까지 영입하려 하며 새로운 회사 이미지도 쌓으려고 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 킹콩엔터테인먼트다. 수장 이진성(35) 대표는 기본이 잘 돼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것이 1차적 목표다. 때문에 올해는 킹콩이 잘하는 것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3년 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었죠. 급성장이라기보다는 배우들의 활동량이 많으니 두드러져 보여 우리 회사가 시끄럽게 느껴지나 봐요.(웃음) 짧은 시간 동안 변화가 있다 보니 작년 말부터 회사가 성장통을 겪고 있어요.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에 올 해는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려고 합니다.”
흔히 다른 일을 꿈꾸며 몸담고 있는 조직을 나올 때 그 조직을 넘어서려는 욕심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직 그런 생각이 없다. 대형 기획사를 꿈꾸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름의 목표와 주관을 이어갔을 때 업계 관계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킹콩만이 가지는 큰 힘이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홍보와 영업, 관리, 마케팅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게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장점이다. 소속 배우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홍보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에요. 어떤 회사는 홍보와 마케팅을 다른 회사에 맡기기도 하고, 없어도 된다고 하는데 전 반대죠. 저도 젊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킹콩을 알릴 수 있어요. 직접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
배우 이동욱이 SBS TV ‘강심장에 도전하게 된 이유도 이 대표의 노력이 작용했다. 그는 MC 제의를 받아들일지 고심하는 이동욱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했고, 후임 MC 발탁에 어려움을 겪던 ‘강심장 제작진은 숨통이 트였다. 다른 친구였다면 아무리 제가 좋게 생각해도 적극적으로 얘기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동욱씨는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남자에요. 시니컬하고 남자다울 것만 같은 이미지인데 일단 재미있어요. 내가 여자라면 저런 남자의 매력에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최근 첫 녹화에 참관한 이 대표는 동욱씨는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같은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 예능 프로그램이 이미지를 해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못했을 텐데 이 프로그램에서 엄청 웃겨야 하는 것도 아니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긍정했다.
킹콩엔터테인먼트에는 배우이면서 예능인으로 거듭난 이광수도 소속돼 있다. 이 대표는 솔직히 이광수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이광수는 본인 스스로 뛰고 만들어낸 게 크단다. 오히려 이광수가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칭찬 받는 게 많아졌고, 회사 색깔도 굉장히 좋아지게 하는 인상도 주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이런 ‘복덩이가 이광수와 이동욱 만이 아니다. 김선아, 성유리, 박민영, 이청아, 유연석 등이 맡은 바 충실한 활동을 이어 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09년 설립한 킹콩엔테인먼트는 2009년과 비교해 총 매출액 680.4%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배우들의 연기 활동도 있겠지만 한 도넛 회사와의 마케팅 제휴, 카라가 속한 DSP미디어와 연기활동 전문화를 위한 제휴 등도 일부 도움을 줬다. 올해는 김선아가 모델로 나선 와플전문점과 마케팅 제휴를 맺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성장하는 회사기 때문에 상장 및 투자에 대한 제안과 유혹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 대표는 남의 돈은 빚”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엄청나게 큰 자금이 필요할 때는 금융 파트너가 있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아직은 괜찮다”고 말했다.
전문적으로 경영을 배우지도 않은 그는 상장과 관련해서는 뭐가 좋고, 나쁜지는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김범과 김선아, 성유리 등 해외 팬미팅 등이 활발한 소속 배우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위축되지 않는 성격인데도 외국어를 못하니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를 공부하게 하는 건 소속배우들과 직원들 때문이기도 하다. 킹콩엔터테인먼트는 매일 이른 시간에 대표가 출근하니 직원들도 일찍 나와야 하고 아침 근무 강도가 센 편이다. 누구를 만나든 항상 친절과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대표 때문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할 게 많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대부분 사람들과 만나 일을 하잖아요.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할 때 마인드가 친절하고 겸손해야죠. 상대가 저의 나쁜 점을 찾으려고 할 수도 있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남들보다 낮은 자세로 일을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일을 하며 사람한테 상처 받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다. 솔직히 사람이 욕심이 있는 게 당연하고, 자신도 사과가 10개가 있으면 다 가져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하나도 뺏기고 싶지 않고 모든 걸 챙기고 싶었어요. 그게 좋은 건 줄 알았죠. 그러다가 몇 번 탈이 났어요. 그렇게 배우는 거죠.”
그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굉장히 특수하고 외로운 직업”이라며 배우들의 특성도 설명했다. 모든 배우가 업&다운이 굉장히 심해요. 어떤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감정이 격해질 때도 있죠. 그런데 같이 부딪히려고 하면 끝도 없어요. 저는 유하게 접근하고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고 하죠. 일하면서 느끼는 것을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킹콩엔터테인먼트는 소속 배우들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특별나게 또 다른 배우들의 영입에 신경을 쓰진 않는다. 이 대표는 영입에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다”며 솔직히 누가 FA시장에 나왔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같이 일했을 때 서로 도움이 되고 마음이 잘 맞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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