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전 여성 납치 사건…경찰 초동 수사 또 허점
입력 2012-04-10 11:56  | 수정 2012-04-11 00:31
【 앵커멘트 】
어제(9일) 대전에서 여성 3명이 잇따라 납치됐다 풀려나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 수사도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일 대전에서 20대 여성이 납치됐습니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23시간 만에 풀려났지만,경찰의 초동 수사는 문제투성이였습니다.

1. 위치 추적까지 된 여성을 '미귀가자'로 판단?

여성의 부모는 밤새 딸과 통화가 되지 않자 119에 위치 추적을 요청해 마지막 위치를 확인했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납치상황을 확인할 수 없다며 피해자가 집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 갔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2. 대전에서 2차례 납치 사건 있었는데도 납치 의심 안 해?

지난 3일과 4일 대전에서 2건의 납치사건이 발생했고 또다시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이 실종됐지만, 대응 과정은 미숙했습니다.

결국, 여성이 풀려나 스스로 납치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 7시간여 동안 행방을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3. 여성이 보낸 '스마트폰 메시지' 그대로 믿어?

경찰은 여성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를 그대로 믿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카톡하고 전화 통화한 내용이 나오잖아요. 그 내용을 조사해보니까 뭐 어떤 납치라고 할만한 그런 상황은 아니고…."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여성은 남자친구와 통화한 후 납치됐고, 범인이 시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경찰이 비상근무 체제를 갖추고 공조 수사에 나섰지만, 초동 수사 허점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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