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원 토막사건' CCTV 봤더니…'경악'
입력 2012-04-10 01:05  | 수정 2012-04-10 08:18
【 앵커멘트 】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현오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했지만, 시민들은 사퇴로만 끝날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경찰이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인데요.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천천히 걸어옵니다.

갑자기 한 남성이 골목에서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이 여성을 넘어뜨리고 끌고 들어갑니다.

13초 분량의 이 영상을 공개한 경찰은 우발적이 아닌 계획된 범행이었다고 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시신을 훼손한 점으로 미뤄 또 다른 범죄 가능성이 크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입만 열면 거짓말로 일관했습니다.

「간단한 15초짜리였다던 신고는 무려 7분 36초 동안 연결돼 있었고, 불 켜진 주택의 탐문 수사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여성 아버지
- "거짓말 안 보태고 10바퀴를 돌았어요. 그래도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경찰)도 없고, 날 거의 새서 9시 넘어서 사람(경찰)들 오고 그랬죠."

「사건 다음날에도 112 신고 내용을 순찰자와 같이 들었다고 속였으며, 현행범은 영장 없이도 수색할 수 있는데도 영장이 없어 가택수사를 못했다고 둘러댔습니다.」

결국,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오 / 경찰청장
- "이번 사건은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관련 책임자에 응분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나겠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조 청장과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의 사퇴가 아닌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진 /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 "경찰 책임자들이 파면당하고, 그런 책임을 보여줘야 일선 경찰들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고…."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경찰의 거짓과 안일함을 질타하는 여론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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