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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자카르타공연 교통마비에 암표까지 등장
입력 2012-04-09 17:07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부 트윈플라자호텔 주변에 이른 아침부터 수천 명이 몰려들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이들은 K팝 팬들로, 슈퍼주니어(이하 슈주) 공연 티켓을 사기 위해 아침을 굶어가며 줄을 선 것이었다.
이달 28일과 29일 이글아이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슈주' 공연 티켓 가격은 50만~170만루피(약 6만~20만원). 현지 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이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수백 m 줄을 선 채 순서를 기다렸다. 급기야 12명이 실신하자 경찰이 나서 호텔 측에 티켓박스를 건물 안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
오후 3시가 돼서 티켓 1만7000장이 모두 팔렸지만 수백 명의 팬들은 여전히 호텔에 남아 티켓 판매를 요구했다. 팬들을 더욱 화나게 한 것은 극성스러운 암표상들이다. 1인당 4장까지 구입한 암표상들이 티켓을 2배 가격에 판매한 것. 가장 비싼 VIP석은 원래 티켓 가격의 2배가 넘는 400만루피(약 47만원)를 호가했다.
화난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행사 기획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슈주 공연을 보려는 팬들의 '대기수요'가 많아 암표 거래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한류 드라마보다 K팝 인기가 월등히 높다. 최근에는 방송에서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정도다.
인도시아르방송은 지난달부터 한ㆍ인도네시아 합작 프로그램 '갤럭시 슈퍼스타'를 매주 일요일 저녁 방영하고 있다. K팝 스타를 꿈꾸는 도전자들이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등 전국에서 몰려들어 총 1만여 명이 예선을 치렀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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