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악리석불입상 '800년 하얀 얼굴'의 비밀은?
입력 2012-04-06 17:35  | 수정 2012-04-07 00:44
【 앵커멘트 】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보물 96호로 지정된 월악리 석불입상이라는 불상이 있습니다.
불상의 몸통은 온통 이끼 투성이지만 신기하게도 불상의 얼굴 만은 이끼가 전혀 끼지 않아 800년 동안 하얀 얼굴입니다.
신비한 하얀 얼굴의 비밀..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경새재와 소백산맥이 절경을 이루는 월악산 국립공원에 하얀 얼굴 불상이 있습니다.

신기해요. 얼굴 만 하얀 게 신기해.

불상이 입고 있는 상의와 합장한 두 손이 모두 검푸른 이끼로 덮혀있지만 유독 얼굴만 하얍니다.

하지만, 동시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어느 불상에도 이런 현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불상이 쓰고 있는 갓의 일종, 팔각 보개 때문일까?

▶ 인터뷰 : 장준식 / 충청대 교수
- "갓을 썼다고 해서 다른 부처님들이 미륵리석불입상에 부처님과 같이 얼굴이 별도로 하얗게 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800년의 시간 동안 보수 공사나 세척이 있었을까?

▶ 인터뷰 : 김용숙 / 사찰 관계자
- "사다리 타고 올라갈 수도 없고 사다리는 감히 근접을 할 수가 없는 거에요. 부처님 얼굴 옆에는…."

1933년, 일제 강점기 시대에 찍은 사진 속에서도 미륵사지석불입상의 얼굴은 하얀 그대로입니다.

전문가들은 하얀 얼굴의 비밀은 돌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돌담에 둘려 쌓인 몸에 비해 사방이 뚫려 있는 얼굴은 햇볕과 바람의 영향을 받아 수분이 금방 증발해 이끼가 번식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송태재 / 송촌중학교 과학교사
- "이런 경우는 저도 여러 군데를 사찰도 보고 여러 형상을 봤지만 이런 경우는 조금 드문 경우에 해당이 됩니다."

800년의 세월 속에 하얀 얼굴 불상의 비밀은 부처님의 미소처럼 오묘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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