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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동행 ‘철거촌 붕어빵 여덟 가족 이야기’
입력 2012-04-06 01:40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정 기자] 5일 방송된 KBS1 ‘현장르포 동행에 철거촌에 남겨진 붕어빵 동주네 가족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인천 남구 도화동의 한적한 어느 동네, 2007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며 철거가 시작됐고 동네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떠나갔다. 여러 세대가 살고 있던 건물에는 붕어빵 장사를 하는 아빠 주영국씨(45), 엄마 김진희씨(42)와 여섯 남매만 남았다.
여섯 남매를 책임지기 위해 부부는 하루 종일 붕어빵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유난히 단속이 심했던 이번 겨울, 부부는 가스비와 재료비까지 결제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15일 집을 비우라는 최종 통보를 받은 가족들은 당장 이사 갈 집 보증금조차 없어 답답할 뿐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척수수막류를 앓고 있는 넷째 동주의 수술비로 쌓인 빚은 순식간에 3억 원으로 늘어났고, 부부는 파산신청까지 하게 됐다.

부부는 최근 병원에서 동주의 신장이 괴사했다는 진단을 받고 남은 신장을 보호하기 위해 장을 인공 방광으로 만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전해 듣는다. 이 뿐 아니다. 동주는 외사시로 인해 시력도 점점 잃어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섯 남매가 불평 없이 잘 자라주고 있는 것이다. 여섯 남매는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 부모님을 대신해 역할을 분담해가며 집안일을 하고 있다. 특히 큰딸 동은(16)이는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몸이 아픈 동주를 돌보며 살림까지 도맡았다.
힘든 상황에도 맑은 미소를 잃지 않는 동은이의 꿈은 동주가 빨리 나아 함께 뛰어 놀수 있는 것, 여덟 명의 가족들이 걱정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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