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가두고 때리고" 정신병원 인권 유린 의혹
입력 2012-04-05 22:01  | 수정 2012-04-06 13:43
【 앵커멘트 】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폭행을 당하고 강제로 감금됐다며 피해를 호소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국가인권위원회는 긴급히 피해 구제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계양구에 있는 한 정신병원입니다.

지난 2009년 설립돼 40명 남짓한 환자들이 머물며 치료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 환자들의 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진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알코올 중독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입원한 이 모 씨.


건물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는데 당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이렇게 심하게 다친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눈이 서서히 실명될 때 너무나 아프더라고요."

환자들을 폭행하는가 하면 외부와의 연락을 철저히 통제했다는 진술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피해자
- "남들 다 받는 통신 제한도 받았었고 (친구한테 전화를 걸다가) CR(독방)에 갇힌 적도 있고…."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는 이같이 인권을 침해받은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환자들이 외부와의 통화를 통제받는 등 피해 사례가 확인돼 구제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담당 보건소도 인권 침해 요인을 확인해 경찰에 형사고발 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가혹행위는 없었으며 인권위 조사 결과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영상취재: 최원석,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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