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와 딸만 남기고 갑작스레 병으로 세상을 떠난 언니. 매일을 눈물로 보내는 두 사람을 지켜보는 처제는 가슴이 미어진다.
이후 처제는 두 사람을 챙기기 위해 종종 집에 들른다. 하지만 챙겨줄 이 없는 집안 꼴은 말이 아니었고 딸 또한 밥 한끼 챙겨 먹지 못하는 날이 계속됐다. 안쓰러운 처제는 결국 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집에 들어 와 살게 된다.
함께 한 세 사람은 오랜만에 따뜻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형부는 살뜰하고 다정한 처제에게 끌리고 처제 또한 오랜 시간 함께한 형부를 결국 사랑하게 된다.
두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을 결심한다. 얼마 후 사실을 알게 된 남자의 엄마는 기함하고 사돈처녀와 당장 헤어지라”고 종용한다. 하지만 처제는 임신한 상태다”며 눈물을 흘린다.
법은 과연 두 사람의 결혼에 손을 들어줄까. 배우자의 혈족 또한 인척이 되는 현 법의 규정상 형부와 처제는 2촌 관계로 혼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가 생겼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변호사는 태어날 아이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므로 가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며 이런 경우에는 혼인을 취소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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