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한 80대 독거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건강악화로 힘들어했던 할머니에겐 가족도 이웃도 없었다. 뒤늦게 자살 소식을 들은 사회복지사는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무려 3번의 자살 시도를 했던 박정수 할아버지는 요즘도 자살 충동을 느낀다.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찾아와 말벗이 되어주는 사회복지사 덕분에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자살을 시도한 노인은 또 있었다. 바로 혼자 사는 김영대 할아버지다. 그는 부인과 이혼 후, 가난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결국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주위의 도움으로 겨우 생명을 부지 했다. 괴로움에 밤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던 할아버지에게 지자체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 도움의 손길은 서울 노원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자살예방 생명존중팀이었다.
‘노인 자살이 전체 자살의 1/3이나 차지했다. 이 뿐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1위로 발표되기도 했었다. 지난 2009년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는 노원구가 자살자 수 1위의 불명예를 안았던 바 있다. 하지만 노원구에 ‘자살예방 생명존중팀이 생긴 이후 2009년 180명이던 자살자가 다음해엔 128명으로 줄었다.
‘노인 자살의 이유로는 외로움과 경제적 곤란, 건강악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자살을 막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보살펴 준다는 느낌, 관심을 가져준다는 그 그것 자체만으로도 어려운 노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이러한 노인자살을 막는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는 바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직도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노인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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