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래판 부활] "클럽형 프로씨름단"…부활의 신호탄?
입력 2012-03-29 05:01  | 수정 2012-03-29 13:55
【 앵커멘트 】
오랜 침체 속에 이젠 학교에서도 외면받는 우리 씨름, 재미없고, 미래도 불투명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씨름 경기 방식이 대폭 바뀐 데 이어 클럽형 프로씨름단 창단도 추진되는 등 부활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강희문 / 경기도 고양시
- "샅바 싸움이 너무 오래 끌잖아요."

민속 씨름이 재미없는 이유, 바로 지루한 샅바 싸움입니다.

단 몇 초면 끝날 역동적인 승부가 샅바를 둘러싼 신경전 때문에 망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씨름협회는 이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광목 샅바 대신 잡기 편한 띠 형태로 샅바를 바꾼 것입니다.


((현장음))
"이 띠를, 띠라고 합니다. 띠를 고리 안으로 집어넣어서 당기게 되면, 다리샅바 고리를 안 만들어도 만들어지게끔…."

또, 샅바측정기구도 만들어, 샅바 착용을 규격화했습니다.

씨름이 재미없는 또 하나의 이유, 기술 씨름의 실종입니다.

▶ 인터뷰 : 모제욱 / 경남대 씨름부 감독
-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기술 없고, 뚱뚱한 사람 나오고, 이런 고정관념들이 자동으로 박힌 것 같더라고요."

역시 씨름협회는 160kg 이상 거구들의 출전을 제한하는 체중상한제를 도입했습니다.

때문에 요즘 씨름판에선 한껏 날렵해진 씨름 선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씨름협회는 전국 16개 광역 시·도를 기반으로 하는 클럽형 프로씨름단 창단을 추진합니다.

현행 축구나 야구의 지역 연고제와 같은 체계로, 1·2군 제 등 다양한 모델이 도입됩니다.

선수도 16명으로 구성해, 이긴 선수가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나가는 승자 연전 방식을 도입합니다.

여기에다 광고권과 입장료, 스포츠 복권 사업까지 유치되면 자생력 있는 클럽팀 유지가가능할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만기 / 인제대 교수·민속씨름발전위원회 간사
- "16개 지방자치단체가 다시 씨름을 가지고 간다면, 아마 저희가 생각하는 모델이, 아마 다시 (씨름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좋은 발판이 저는 될 거라 충분히 생각합니다."

오랜 침체기를 걷어내고, 막 부활의 날개를 펴려는 우리 씨름, 후끈 달아오른 모래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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