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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만에 지루한 사랑비, 진부함이 퇴색시킨 빛나는 순간
입력 2012-03-27 23:2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수미 기자] ‘사랑비 2회의 영상미는 눈부셨지만 지루함은 더해졌다. 진부한 설정들이 빛나는 순간들을 퇴색시켰다.
26일 방송된 KBS2 ‘사랑비 2회에서 감정선을 따라가기 어려운 답답한 캐릭터와 느린 전개에 현실감이 떨어지는 장치들이 더해져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가 이어졌다.
사랑하는 남녀 인하(장근석)와 윤희(윤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도 서로에게서 멀어진다. 인하는 친구인 동욱(김시후 분)이 윤희를 좋아하자 친구를 위해 윤희를 쉽게 포기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윤희에게 무대장치가 쓰러지자 인하가 뛰어들어 이를 대신 막아주고, 윤희가 인하의 작업실에서 자신을 그린 그림을 보고 그의 마음을 깨닫는 전개가 이어졌다.

서로 감정을 확인했지만 남들이 오해하지 않게 도시락을 싸오지 마라. 무엇보다 동욱이한테 오해받고 싶지 않다. 나한테는 누구보다도 소중한 친구다”라고 말하는 인하의 대사는 공감을 얻기 어려운 상황.
동욱 역시 윤희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엄마와 닮았다”는 진부한 이유를 들었다. 더욱이 윤희 또한 인하의 거절에 마음에도 없는 동욱의 구애를 허락하고 연인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흔들리는 두 사람의 모습 등 우정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의 마음을 감춘 답답한 인물들의 모습이 1시간 동안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커졌다.
기존의 영화와 소설 등에서 이미 많이 쓰여진, 이별과 오해의 장면들은 첫사랑의 찬란함과 아픔,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담아내겠다는 기획의도와는 동떨어져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줬다.
시청자들은 방송이 나가는 와중에도 SNS를 통해 1회서 보여줬던 눈부신 영상미와 진중한 호흡이 사건이 전개가 되는 2회서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대체적으로 지루하다는 평을 남겼다.
예고를 통해 인하가 동욱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윤희를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6년 만에 안방에 돌아온 윤석호 PD의 사랑방정식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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