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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진정한 사랑은 아직, 일단 빠지면…감당 못 해”[인터뷰①]
입력 2012-03-27 09:07 

주원씨와 열애설이 날 정도로 사이가 좋아 보였다, 실제 호흡은 어땠나? 아직 연락은 하나?” 유이의 완벽함에 심통이 나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솔직한 답변을 해 오히려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맞아요, 진짜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말 많이 들었어요. 키스신도 많아서 정아(애프터스쿨 멤버)언니는 ‘넌 대체 주원씨와 몇 번을 키스한 거야?라며 질투하곤 했죠. (웃음)근데 사실은 저희 둘 다 너무 어색해서 애정 신을 촬영 때마다 감독님이 어찌할 바 모르셨어요. 결국엔 그냥 ‘너넨 그렇게 풋풋한 게 매력인가보다며 저희 둘이 민망해하는 모습 그대로를 담아 주셨고,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이 모습을 사랑해주셨어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주말극 ‘오작교와 형제들을 통해 유이(24)는 걸그룹 출신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또래부터 대선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과 함께한 이번 작업은 그녀에게 굉장한 디딤돌이 됐다. 지난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의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유이는 이후 '미남이시네요' '버디버디'를 통해 내공을 쌓아왔다. 그녀가 긴 호흡을 자랑하는 주말극 주연을 맡자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유이는 당당히 완벽한 ‘백자은으로 재탄생했다.
8개월 간 함께 했던 자은이(‘오작교와 형제들 유이가 맡은 캐릭터 이름), 그리고 함께 했던 많은 선배님들과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처음에는 부담감도 크고, 걱정도 많았는데 이렇게 드라마가 잘 마무리 돼 다행이에요. ‘이렇게 좋은 분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를 진심으로 아껴주셨고 많은 걸 가르쳐주셨어요. 후회라거나 작품이 끝나 후련한 느낌은 전혀 없어요. 그저 아쉽고, 아직까지 가슴 먹먹한 기분이에요.” 유이의 눈에서 진정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8개월간 정말 가족처럼 지낸 것 같았다. 배역에 푹 빠져 있는 유이, 그럼 애절한 사랑을 나눈 상대 배우 주원에 대한 실제 마음은 어땠을까?
주원 오빠에게 실제 좋아하는 감정을 느꼈냐고요? 글쎄요. 그랬다면 지금도 굉장히 열심히 연락했을 텐데…오빠는 벌써 ‘각시탈에서 진세연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고, 저는 일본에 가서 활동하느라 바쁘고(웃음).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함께 촬영하면서 많이 편해졌어요. 초반에는 워낙 티격태격하는 신이 많아서 장난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서로 바빠서 따로 연락을 하지는 못하지만 현장에서 마주치면 여전히 편해요. ‘1박2일에서 보여주는 배려심 많은 막내 이미지가 실제 주원 오빠의 모습이에요. 저는 정말 말 많은 수다쟁이구요. ‘오작교 형제들 끝나고 다 함께 한 번 모여서 회식을 했다는데 저는 애프터스쿨 활동 때문에 못 갔어요. 다음에는 꼭 가려고요. 다들 너무 보고 싶어요.” 답변이 참 쿨했다. 가식적이지도 억지스럽지도 않았다. 이렇게 매사에 밝고 솔직한 그녀인데 왜 처음에는 그렇게 차갑고 새침하게 보인 것일까? 실제 성격과는 달리 유독 세련된 외모 때문에 억울할 일도 참 많았을 것 같았다.
저는 제가 남에게 새침하고 냉정하게 보이는 줄 최근에 알았어요. 그래서 딱히 억울한 일 같은 건 생각나지 않아요. 다만 ‘미남이시네요에서 맡은 좀 차가운 느낌을 많이 오해하신 것 같았어요. ‘오작교와 형제들 촬영장에서도 제가 걸그룹 출신이다 보니 선배님들이 조금은 불편하셨을 거예요. 근데 알고 보면 정말 밝고 쾌활한 성격이거든요? 다행히 선배님들이 전혀 거리낌 없이 저를 대해주시고 예뻐해 주셨고, 팬분들도 예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모두 자은이의 힘이죠. 극중 자은이는 국민여신이다 뭐다 좀 다가가기 힘든 캐릭터로 보이지만 굉장히 유쾌하고 마음도 여려요. 사랑, 가족에 있어서는 희생적일 줄도 알고, 닮고 싶은 아이죠. 자은이를 통해 저 역시 밝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그랬다. ‘오작교와 형제들의 백자은은 유이와 닮은 점이 많았다. ‘국민여신으로 불릴 만큼 탁월한 외모, 할 말은 똑부러지게 하고야 마는 당찬 성격,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한 없이 따뜻하고 예의바른 그런 사람.

극중 자은이와 태희(주원)는 지고 지순한 사랑을 하는데 이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은이는 매사에 당돌한 캐릭터인데, 그러면 태희를 리드해야 하는 건 지 어려웠어요. 그때마다 감독님과 상대 배우인 주원의 도움이 컸어요. 워낙 배려심도 많고 잘 챙겨줘서 편안하게 감정에 몰입할 수 있었죠. 제 실제 연애 스타일이요? 글쎄요. 연애를 한 지 하도 오래돼서…솔직히 아직까지 정말 가슴 깊이 남을만한 진한 사랑은 못 해본 것 같아요. 첫 사랑을 했을 때는 제가 운동하던 때라 굉장히 무뚝뚝했어요. 어머, 제가 물어보지도 않은 얘기까지 했죠? 제가 이래요, 하하”대화를 나눌수록 사랑스러운 유이였다. 말 하나 하나에 진심을 담는 그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해맑음, 이런 여성과 사랑하게 되는 남자라면 진정 행운아다. 평소에도 이렇게 귀여운 그녀, 실제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변할 지 궁금했다.
만약 앞으로 연애를 하게 된다면? 한 번 몰입하면 제가 또 굉장히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성격이라…저도 제가 어떻게 변할 지 몰라요. 감당할 수 있을까요?(웃음)”유이의 얼굴이 금세 수줍음에 발그레해졌다. 천상 23세 풋풋한 모습이다.
윤아, 수지 등 또래 배우들이 활발하게 연기 활동 중인데 저도 하루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 또 연기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더킹을 봤는데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이승기, 하지원씨의 연기가 정말 멋졌어요. 제가 드라마,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특히 하지원씨가 나온 작품은 모두 푹 빠져서 보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뵙고 싶고,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요. 남자 배우요? 수 없이 밝힌 저의 이상형…현빈씨와 공유씨와도 꼭 한 번 뵙고 싶네요, 호호 쑥스러워라!” 유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어느새 인터뷰가 중반을 넘어섰다. 문득, 매사에 초긍정적인 그녀에게 또 다른 가능성이 엿보였다. 유이, 왠지 예능에도 소질이 있어 보였다.
2편에 계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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