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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주원오빠, 제발 ‘1박2일’ 좀 불러줘~”[인터뷰②]
입력 2012-03-27 09:07 

‘리얼 버라이어티의 필수 조건은 뭐니 뭐니 해도 체력, 센스, 그리고 성품이다. 실내 녹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양의 촬영 시간을 견뎌 내려면 기초 체력은 필수, 상황에 따른 재빠른 적응력과 순발력은 웃음과 감동을 배로 만들며 어떤 상황에서도 숨길 수 없는 성품은 아무리 오래 지켜봐도 질리지 않는 친숙함을 주기 때문이다.
즐겨보던 프로그램에 제가 아는 주원오빠가 나오니 신기해요. 물론 저도 연예인이지만 예능 프로를 볼 때 ‘와~연예인이다는 느낌을 받으며 시청했거든요. 주원 오빠요? 정말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1박2일에서의 주원 오빠는 실제 모습과 정말 비슷해요. 저도 예능 가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평소 워낙 즐겨 보기도 하지만 실제로 경험하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최근 KBS ‘해피투게더, SBS ‘강심장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알고 보니 유이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원해 직접 소속사에 졸랐다고 한다.
진짜라니까요? ‘오작교와 형제들 촬영 당시, 매주 목요일 KBS에 갔는데 예능국을 지나칠 때마다 눈이 가고 발걸음이 멈춰지더라고요. 최근에 주원 오빠를 만나서도 ‘오빠, 1박2일 특집 안 해? 절친 특집 이런 거? 하면 나 꼭 불러야 해~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예요.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는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거잖아요. 그냥 다 즐거워 보여요. 제가 어디에 있던 러브콜만 온다면 당장이라도 날라 와 출연하고 싶어요.” 한 층 들떠있는 모습이 지금이라도 당장 야생의 예능 판으로 달려갈 기세였다. 그럴 법도 한 것이, 활동량도, 호기심도 엄청난 23세. 그간 애절한 감정 연기에 몰입하며 쉴 틈 없이 지내온 그녀는 드라마 종영과 함께 애프터스쿨의 멤버로 돌아가 일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참 신나게 놀며 또래 친구들과 돌아다닐 나이에 빡빡한 스케줄에만 묶여 있으니 새로운 사람, 편안한 사람, 유쾌한 사람들과의 즐거운 여행이 부러울 법도 했다.
워낙 활동적인 편이라 운동을 특히 좋아해요. 사실 격한 운동에 도전하고 싶은데 소속사에서 다칠까봐 말려서 못하고 있어요. 잘 할 수 있는데…집에 있을 때는 주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특별히 하는 일은 없어요. 운동을 하다 연예계 데뷔해 지내다 보니 멤버들 외에 특별히 친한 연예인 친구들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떡해~괜히 말했나?” 이 같이 말하며 유이가 양 손으로 살짝 얼굴을 가렸다. 유난히 가는 손가락이 퍼뜩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건강미인의 아이콘 ‘꿀벅지 유이가 실제로 보니 굉장히 마른 것 같다. 지난 제작보회에서 봤을 때보다도 체중이 훨씬 감량된 것 같았다.

살이요? 요즘 팬들이 초콜릿 등 살찌는 음식들을 많이 보내주시는데 저 굉장히 건강해요. 앞서 ‘버디 버디 때 너무 편안하게 촬영하면서 먹는 신도 많아 살이 좀 많이 쪘었어요. 그때 워낙 많이 먹어서 절반 이상으로 식사량이 주니 꾸준히 살이 빠지더라고요. 운동가지 함께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이 됐어요. 다이어트엔 음식조절, 운동 두 가지밖에 방법이 없더라고요.” 솔직히 식사 조절로 만들 수 있는 몸매가 아니다. 육안으로 봐도 타고난 긴 팔과 다리, 살짝 동글해 어려보이는 얼굴까지…여자들이 가장 부러워할 아니 질투할 그런 스타일이다. 그래도 밉지 않은 건 함께 말하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그녀만의 묘한 발랄함 때문이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건넬 때가 왔다. 자 마지막으로 유이의 꿈은 뭔가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녀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아, 마지막..마지막이구나”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진심이었든 기자에 대한 배려였던, 나지막히 들린 이 소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인품을 느끼게 했다.
시상식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행복 같아요. 특히 연예인은 나 혼자만 행복해서는 안 되는 직업이잖아요. 나도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남도 나를 보면서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노래든, 연기든 또 예능이든…제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뭐야, 쟤 때문에 보기 싫다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 ‘유이를 보면 즐거워진다, 행복하다 이렇게 됐으면 해요. 저도, 여러분도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응원해 주세요!”
인터뷰가 끝나고 문을 나서는 유이의 앞에 또다시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지칠법도 하지만, 그녀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순간까지 그녀에게 몰려든 사람들, 유이는 단 1초도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감사함을 표현했다.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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