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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김수현도 순정파라니…[인터뷰②]
입력 2012-03-26 09:22 

실제 김수현은 사랑을 할 때 어떤 남자일까? ‘해를 품은 달 속 이 훤처럼 사랑하는 이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박력남일까. 아니면 비운의 양명군처럼 마음 속 사랑을 숨기고 매번 장난으로 표현하거나 뒤에서 바라보는 ‘키다리 아저씨일까. 궁금했다.
양명이든 훤이든 연우를 사랑하는 크기와 정도는 별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양명의 입장에서는 주변의 상황으로 인해 표현을 더 아낄 수밖에 없었겠지요. 더군다나 연우가 이미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걸 알고 있기에…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이 훤에 가까운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마음으로 삭히기 보단 표현하고 적극적인 편이니까요.”
그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술술 대답하던 그가 머뭇거렸다. 살짝 뜸을 들이는 말투, 영락없는 풋풋한 24살 남자아이였다.
훤은 매사에 굉장히 똑똑하고 영리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굉장히 순수해요. 어수룩한 면도 매력이고요. 사랑에 있어서는 순수한 점이, 저와 좀 닮은 것 같아요.(웃음) 실제 이상형이요? 제가 좌우명이 있는데요, 바로 ‘전체를 보자. 시야를 넓히자. 그림을 보자 이런 거예요. 좁은 시선으로 어디가 좋다 보다도 전체적인 그림이 예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주변에서 '두 사람 정말 잘 어울린다. 그래, 둘은 꼭 만났어야 돼'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그의 얼굴이 살짝 상기됐다. 짖굳은 추가 질문을 던지기에 미안할 정도로 순수한 미소였다. 가슴 속 기자본능을 억누르는 대신 '해를 품은 달' 애정신에 대해 물었다.
본인이 말한대로, 정말 누가봐도 예쁘고 애절한 사랑을 작품 속에서 했다. 어렵게 어렵게 만난 연우와 훤, 하지만 예상외로 애정신이 좀 적었다. 특히 키스신도 입술만 닿은 정도였는데 아쉽진 않았나?”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쿨하고 위트가 넘쳤다.
뽀뽀를, 아니 키스를 그렇게 오래 했는데 아쉬웠다고요? NG도 문제였지만 그것보다도 키스신 촬영 시간이 이렇게 길 줄이야… 두 배우가 입을 맞추고 있는데 카메라가 주위를 10번은 돌았어요.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게, 시청자들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속도도 굉장히 느렸어요. 방송에 나온 분량의 5배는 넘게 찍었죠. 정말 길게 찍어 아쉬운 부분은 없어요.(웃음)”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가 끝났다. 어느새 인터뷰 시간이 15여분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예의 아쉬운 인사와 향후 계획을 물어야 할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굉장한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남은 15분, 김수현의 엉뚱한 매력이 제대로 뿜어져 나온 절정의 시간이었다.

※3편에 계속…이번주 [현장의재구성]은 쉽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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