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이든 훤이든 연우를 사랑하는 크기와 정도는 별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양명의 입장에서는 주변의 상황으로 인해 표현을 더 아낄 수밖에 없었겠지요. 더군다나 연우가 이미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걸 알고 있기에…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이 훤에 가까운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마음으로 삭히기 보단 표현하고 적극적인 편이니까요.”
그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술술 대답하던 그가 머뭇거렸다. 살짝 뜸을 들이는 말투, 영락없는 풋풋한 24살 남자아이였다.
그의 얼굴이 살짝 상기됐다. 짖굳은 추가 질문을 던지기에 미안할 정도로 순수한 미소였다. 가슴 속 기자본능을 억누르는 대신 '해를 품은 달' 애정신에 대해 물었다.
본인이 말한대로, 정말 누가봐도 예쁘고 애절한 사랑을 작품 속에서 했다. 어렵게 어렵게 만난 연우와 훤, 하지만 예상외로 애정신이 좀 적었다. 특히 키스신도 입술만 닿은 정도였는데 아쉽진 않았나?”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쿨하고 위트가 넘쳤다.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가 끝났다. 어느새 인터뷰 시간이 15여분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예의 아쉬운 인사와 향후 계획을 물어야 할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굉장한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남은 15분, 김수현의 엉뚱한 매력이 제대로 뿜어져 나온 절정의 시간이었다.
※3편에 계속…이번주 [현장의재구성]은 쉽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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