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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한가인, "깡도 아니고…" 공강시간에 술마시던 그녀
입력 2012-03-23 14:07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8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배우 한가인이 스무살 시절을 추억했다.
한가인은 지난 22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건축학개론' 홍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속 한가인은 15년 만에 승민(엄태웅 분) 앞에 나타난 첫사랑 그녀, 서연으로 분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옛 추억을 짚어나간다. 서연의 스무살 풋풋한 시절은 수지가 맡아 연기했다. 인터뷰 중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지점, 한가인의 스무살이 문득 궁금해졌다.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죠. 글쎄요. 지금처럼 고민도 많지 않았던 것 같고, 아무래도 어른들은 고등학교 때가 제일 좋다고 얘기하시는데, 전 대학교 1학년까지 포함인 것 같아요. 요즘 대학생들이 2학년때부터 진로 고민, 취업 걱정을 하는 것처럼 저도 이후엔 마찬가지였는데, 1학년 땐 마냥 좋았죠."
여중·여고를 나온 한가인은 경희대 관광학과에 입학한 뒤 '혼란과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빙긋 웃었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항상 짜여져있던 스케줄에 따르다가 시간표도 제가 만들어가는 열린듯한 느낌이 좋았어요. 선배들과 같이 공부하고, 개론수업도 듣고. 그 때의 기억이 많이 자리잡고 있어요."
'대학 때 술도 많이 먹었겠다' 하자 "엄청 먹었죠"라며 손사레를 친다. "대학교 1학년 때, 엄청 먹었죠. 제일 많이 먹었어요. 그 땐 무슨 깡도 아닌 것이(웃음). 요즘도 술 먹고 힘들거나 그런 일은 없는데, 아무래도 다음날 때문에 한 잔 하고 싶어도 못 먹다 보니 요샌 마시고 싶어도 기회가 별로 없네요. 그 땐 수업 있어도 가고, 공강 시간에도 마시고(웃음). 그렇게 자유롭게, 아무 생각도 안 했던 기억이 참 좋고 행복했던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때 첫사랑을 경험하잖아요. 그래서 더 추억이 되기도 하고."
알려졌다시피 한가인의 첫사랑은 대학교 1학년 때 알던 선배였다. 첫사랑 영화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첫사랑 얘기라곤 하지만, 당당하게 그 시절 이야기를 고백하는 '임자 있는 여자'라 생각하니, 한가인의 털털함이 새삼 놀랍다.

남편이 신경쓰이지 않는지, 혹시 미안하진 않은지 묻자 "하나도 안 미안하다"는 답이 돌아온다. "오빠(연정훈)는 다 알고 있어서 안 미안한데, 그분(첫사랑)한테는 좀 미안하네요. 오빠에게 미안하지 않은 건, 오빠보다 첫사랑이 먼저였던 거고, 제가 살아온 모든 걸 이해하고 함께 살자 약속한 사람이니까요. 첫사랑이 없다는 건, 어쩌면 좀 이상한 거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영화 카피처럼,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다시 한 번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한가인. "그 때의 풋풋했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없는 데 대한 아련함, 후반부로 갈수록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건 아니지만 내내 찡한 느낌이 들었다"는 한가인은 "주말에 많이 보러 오세요"라며 싱긋 웃었다.
'건축학개론'은 지난 22일 개봉 첫 날 6만6504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15만1577명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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