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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K, 온 동네 공포로 몰아넣은 70대 조폭할머니 ‘경악’
입력 2012-03-22 22:2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나 기자] 22일 방송된 KBS2 ‘의뢰인K에 폭행과 절도를 일삼으며 동네 주민을 공포에 떨게 한 ‘70대 조폭할머니 사건이 소개돼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돌봐주는 자식 없이 홀로 사는 양 모 할머니가 같은 아파트 주민인 주 모 할머니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이었다.
주 할머니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내가 직접 요양관리를 해주고 있다”며 양 할머니에게 통장을 요구했고 수시로 집안을 드나들었다.
어느 날 주 할머니의 행동이 미심쩍었던 양 할머니는 반장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반장은 그간 주 할머니가 양 할머니의 요양관리를 해주는 척하며 돈을 가로채 왔다는 것을 알아냈다.

반장은 주 할머니에게 찾아가 혼자 사는 노인에게 이러고 싶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주 할머니는 본색을 드러내며 다짜고짜 물건을 부수고 반장에게 주먹질을 해댔다.
더 놀라운 점은 주 할머니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성 노인 8명에게까지 똑같은 수법으로 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었다. 7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힘과 과격한 욕설로 주 할머니는 일대에서 ‘조폭 할머니로 불렸다.
참다못한 피해 할머니들과 주민들은 주 할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로 주 할머니는 번번이 집행유예나 짧은 형을 받았고, 출감 후에는 다시 할머니들을 괴롭히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주 할머니는 이후에도 주변 노인들을 불러 모아 이상한 물건을 항아리에 담아 불로장생 음식이라고 속여 고액에 팔아 넘겼다. 또한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물건을 집어 들고 돈을 지불하지 않는가 하면, 길 가던 할머니의 가방을 들어준다며 그대로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엽기행각은 이뿐이 아니었다. 수리공을 불러 남의 집 현관 열쇠를 마음대로 바꿔 달고는 자기 집처럼 수시로 드나들며 음식을 닥치는 대로 먹고 금품을 훔쳤다.
주민들이 그녀를 두려워 한 가장 큰 이유는 항상 품속에 흉기를 지니고 다녔기 때문. 돌, 망치, 칼 등 조금만 자신의 뜻에 반하면 흉기를 꺼내들어 협박을 일삼았다.
주 할머니가 모두 15차례에 걸쳐 파손한 집기는 160만원 상당이었다. 알고 보니 주할머니는 비슷한 수법으로 이미 전과 29범을 기록한 상습범이었다. 그녀의 이유 없는 난동과 엽기적 범죄행각에 주민들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어떤 이유로도 개인을 강제 이주 시킬 수 없는 법의 특성상 주 할머니에게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어겨 또 다시 행패를 부린다면 벌금 부과 외에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주 할머니는 구속돼 지금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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