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카오톡 피싱 사기' 경찰 수사
입력 2012-03-22 22:02  | 수정 2012-03-23 00:29
【 앵커멘트 】
해외 이용자까지 4,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피싱의 첫 사례인데, 어떻게 속였을까요.
전정인 기자가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3일 52살 장 모 씨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친구로부터 급히 돈을 빌려달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평소 메시지를 주고받는 친구의 이름과 사진이 그대로여서 별다른 의심 없이 600만 원을 부쳤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은 사람은 친구가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

이른바 메신저 피싱이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피해자
- "카카오톡에 사진과 이름이 뜨고 평상시에 자주 카카오톡으로 대화도 나눴기 때문에 의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

뒤늦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장 씨는 은행에 지급 정지 요청을 했지만, 돈은 이미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범행에 사용된 통장 계좌를 추적하는 등 사기범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피싱 피해가 처음 발생한 가운데 카카오 측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사칭 사기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장
- "확인해 보니까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었고요.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단순 사칭 사기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원격 해킹이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보다 철저한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인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연구원장
- "스마트폰을 악성코드 감염시켜서 해커가 원격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해커가 원격으로 스마트폰 뱅킹도 할 수 있고, 카톡도 보낼 수 있고…."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과의 모바일 메신저 사용을 자제하는 등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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