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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로맨틱 부부’의 밤마다 불타는 집
입력 2012-03-22 21:5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수미 기자] 365일 촛불을 켜고 사는 ‘로맨틱 부부가 등장했다.
22일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밤마다 집을 활활 불태우는 ‘촛대 사랑 부부의 집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밤마다 정체불명의 도깨비불이 나타난다는 제보를 받고 카메라가 찾아간 경기도 남양주의 한 집은 멀리서 봐도 활활 불타고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어마어마한 양의 불빛이 제작진을 반겼다. 불빛 아래는 박물관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 국적불문, 종류불문의 3천여 개 촛대들로 가득했다. 도깨비불이나 화재가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간이었던 것.

주인공인 오경자 할머니 부부가 촛대 모으기에 몰두하게 된 것은 외로움 때문이었다. 30여 년 전 자녀들을 다 키워 사회로 보내고 할머니에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할머니는 그 전에는 날 위해서 쓰는 돈이 하나도 없었다. 한 달에 만원이라도 써보자고 생각해서 청계천에서 우연히 촛대를 사게 됐다”며 촛대 수집가가 된 과정을 전했다.
할아버지 또한 할머니를 위해 하나 둘 촛대를 모았고, 30여 년 넘는 세월 동안 모인 부부의 추억은 집 안을 훈훈하게 채웠다.
촛대를 위해 주문제작한 장식장에서, 진열을 위해 천장을 높여 설계한 집까지, 삶의 중심이 촛대가 되어버린 노부부의 행복한 사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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