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라면값 9년간 담합…똑같은 이유 있었네
입력 2012-03-22 14:58  | 수정 2012-03-22 17:29
【 앵커멘트 】
라면 값이 왜 똑같은가 했더니 지난 9년간 라면업체들이 서로 짜고 가격 인상을 담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준희 기자!


【 기자 】
네, 경제부입니다.


【 앵커멘트 】
공정위가 라면 제조판매업체에 1천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군요.


【 기자 】
네, 제조회사가 다른데도 라면 값이 똑같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9년 동안 서로 짜고 라면 값을 인상한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4개 업체에 총 1천3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업체별로는 농심이 1천77억 원으로 단연 가장 많았고 삼양식품이 116억 원, 오뚜기가 97억 원, 한국야쿠르트가 62억 원 순이었습니다.


이들은 라면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농심이 먼저 가격을 올리면 다른 3개 업체가 뒤따라 가격을 똑같이 인상해왔습니다.

6차례에 걸친 담합과정에서 업체들은 가격 인상계획과 인상 내역, 인상 일자 등에 이르는 모든 판매정보를 서로 교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는 사이 농심 신라면을 비롯한 각 사의 주력 라면가격은 일제히 450원에서 750원으로 67%나 뛰어올랐습니다.

이런 담합이 가능했던 이유는 라면시장이 전형적인 과점시장으로 구조적으로 담합 가능성이 매우 큰데다, 라면의 품질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라면업계의 담합이 지난 2010년 이후로는 사라진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농심은 공정위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농심 측은 원가 인상 요인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가격을 올렸을 뿐 타사에 가격 인상을 유도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approach@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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