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문대 보내주겠다" 20억대 입시 사기
입력 2012-03-21 22:00  | 수정 2012-03-22 00:02
【 앵커멘트 】
로비를 통해 자녀를 명문 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고 학부모들을 속여 20억 원을 뜯어낸 입시 상담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가짜 대학 합격증까지 만들어 주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고등학생이었던 심 모 양은 입시상담가 45살 오 모 씨에게서 솔깃한 말을 듣습니다.

특별 기금을 내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오 씨는 자신이 잘 아는 사립대학 사외이사에게 로비를 하면 충분히 합격시킬 수 있다고 심 양의 부모님을 꾀었습니다.

기부금과 사례금, 봉사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1억여 원을 받아냈고, 지난 2007년 심 양은 결국 원하던 대학 합격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합격증은 가짜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부모
-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교를 보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이용해서 사기 치는 사람이 있구나…."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오 씨가 위조한 대학 합격증입니다. 서류봉투는 물론 직인까지 위조해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이렇게 오 씨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학부모 10명을 속여 타낸 돈은 20억 원.

서울 강남에 대입 컨설팅 사무실을 차려 대표행세를 했고, 피해자들에게 꼬리를 밟히지 않으려고 사무실을 자주 옮겼습니다.

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 6만여 명의 개인정보도 불법 수집해 홍보에 활용했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의자
- "죄송합니다. 졸업앨범에서 중학교 3학년 (연락처를) 복사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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