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한가인 분)는 이날 드디어 어머니를 만났다. 가마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걸음이 떨렸다. 멀리서 다가오는 연우를 보고 어머니 또한 전율했다.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딸을 만난 정경부인(양미경 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그녀는 정녕 니가 살아 있었단 말이냐 연우야”라고 통곡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정경부인은 연우의 무릎에 얼굴을 대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간의 사연을 물으며 딸을 쓰다듬었다. 허나 허염(송재희 분)은 반가운 마음에도 차마 동생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방을 나갈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부인 민화공주(남보라 분)가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고, 그 마음이 자신을 은애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기에 그는 모진 운명앞에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었던 것.
8년만에 동생을 만난 허염은 너에게 내가 너무나 큰 죄를 지었구나”라며 모든 것이 나 때문이다. 나 하나로부터 이 모든 일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허나 연우는 그리 말하지 마십시오. 칭찬해 주십시오 잘 살아 있다고”라고 오라버니의 죄책감을 덜어내려 했다. 그런 동생의 마음을 깨달은 허염 또한 그제서야 연우야 고맙다 살아 있어 줘서”라고 읊조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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