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 보경(김민서 분)의 아버지이자 영의정인 윤대형(김응수 분)은 결국 양명(정일우 분)과 손을 잡고 반정을 일으킨다. 허나 이는 양명과 훤(김수현 분)이 미리 반란 세력을 소통하기 위해 계획한 일이었다.
상궁은 모반 사실을 알고 역모입니다 속히 몸을 피하시옵소서”라고 중전을 찾아왔지만 이미 그녀는 어딘가로 사라진 이후였다.
흰 천 하나를 손에 쥔 중전은 허허로운 표정으로 궁궐의 구석진 곳을 찾아갔다. 천천히 걷던 그녀는 전하, 아버지 기어이 피를 보고자 하는 것입니까. 누가 승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폐비가 되는 것만은 자명한 일이겠죠”라며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중전은 영원히 가질 수 없었던 훤에 대한 애끓는 마음을 드러내며 최후를 준비했다. 그녀는 제가 전하를 처음 본 날부터 제가 원했던 것은 전하의 성심뿐이었습니다”라며 허니 신첩 마지막까지 중전, 전하의 여인으로 죽을 것 이옵니다”고 다짐하며 대들보에 흰 천을 맸다.
그녀의 최후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훤의 마음을 얻고자 했지만 겉조차 품을 수 없기에 계략과 투기를 일삼았던 중전은 결국 아버지와 지아비에게 버림을 받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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