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MBC ‘해를 품은달에서 대왕대비(김영애 분)은 권력을 위해 긴 시간 한배를 탔던 윤대형(김응수 분)에게 독살을 당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훤(김수현 분)은 자객들이 의빈을 해하려고 했다는 보고를 듣고 대왕대비의 목숨이 위험한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그때 이미 대왕대비는 윤대형이 음식에 탄 독을 먹고 천천히 입에서 피를 토했다. 음식을 먹는 순간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달은 대왕대비는 윤대형 네 이놈”이라며 소리를 지른다.
암호랑이의 최후는 서글펐다. 대왕대비는 죽음 전 손자의 망령을 보고 죄책감에 몸부림친다.
그녀는 주상, 이 할미를 데리러 오신것입니까? 주상, 주상, 그 모두가 주상을 위한 것 이었습니다”며 절규했다. 흡사 튀어나올 듯 눈을 부릅뜬 대왕대비는 떠나는 망령을 한없이 쫓았다. 이 할미의 진심을 어찌 몰라 주시는 것입니까. 안돼 안돼 정녕 이럴 수는 없소”라고 외치던 그녀는 급기야 자신을 꾸짖는 아들의 외침을 듣게 된다.
그녀의 눈앞에는 아들 성조가 8년전 의빈을 무고하게 죽인 죄, 소자가 진실을 알고도 침묵한 것이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소리쳤다. 이어 그는 어린 민화공주를 부당한 일에 가담시킨 것을 알고도, 의성군의 죽음의 이유를 알고도 침묵한 것이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3년간 침묵하는 효의 도리를 다했습니다. 아니, 더는 욕심내지 마십시오”라고 외쳤고 그녀는 허공을 휘젓던 팔을 조용히 떨어뜨렸다.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고여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궁궐의 암호랑이로 수년간 권력을 지키던 대왕대비는 그 모습을 끝으로 다탁에 쓰러지며 생명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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