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입막음 대가 2천만 원 받았다"

【 앵커멘트 】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둘러싼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 재수사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총리실 특수 활동비를 청와대 비서관에게 매달 상납했고, 민간인 사찰 증거 은폐에 대한 입막음 대가로 2천만 원을 받았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의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총리실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0년 검찰 수사 당시 윗선의 지시로 불법사찰 증거를 은폐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이 또 입을 연 것입니다.

이 전 비서관이 매달 200만 원씩 2년 동안 수천만 원에 달하는 총리실 예산을 횡령하며 민간인 불법사찰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장진수 / 국무총리실 전 주무관
- "전임자한테 그렇게 인수인계를 받았어요. 이영호는 200, 000은 50, 최종석은 30. 합이 280을 제가 갖다 주는 거예요."

장 전 주무관은 또 증거 은폐 사실을 입막음하기 위해 이 전 비서관이 두 차례에 걸쳐 2천만 원을 건넸다고 폭로했습니다.

장 전 주무관은 이 전 비서관 측의 설득으로 일단 2천만 원을 받았지만, 최근 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장 전 주무관의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폭로가 이어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도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앞서 장 전 주무관의 주장이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수사를 망설이던 검찰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