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금조달 도와주고 수십억 챙겨…증권사 간부 등 적발
입력 2012-03-14 22:00  | 수정 2012-03-15 00:29
【 앵커멘트 】
기업의 자금조달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수십억 원의 뒷돈을 챙긴 증권사 간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금을 조달받은 기업은 부도가 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투자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증권사.

이곳에 다니는 48살 한 모 씨는 기업들로부터 자금조달 대가로 11억 원을 챙겼습니다.

기업 유상증자를 처리해주거나 전환사채 발행을 돕는다는 명분이었습니다.

기업 자금조달을 돕고 수십억 원의 뒷돈을 챙긴 증권사 간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기업들로부터 유상증자 등을 돕는 대가로 한 씨 등 7명이 챙긴 돈만 30억 원.

이들은 다시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인수해 달라며 수협중앙회 간부에게 5억 원을 건넸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설 투자자문업체인 이른바 '금융부티크'가 개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감독기관이 회사채 발행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우리는 가서 실사를 못하잖아요. (문제를) 여기서는 알 수가 없는 거죠. 나중에 책임을 물을 뿐이죠."

자금을 조달받은 부실기업이 부도난 뒤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액투자자에게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최재호 /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
- "유상증자 등 회사채로 자금 조달된 기업이 부실화되고 상장폐지 되면 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이 경제적 피해를…."

검찰은 불법 사례금을 주고받은 혐의 등으로 한 씨 등 10명을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검찰은 14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 환수에 나서는 한편, 유관기관과 협조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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