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손톱모세혈관 이상, 녹내장과 연관있다
입력 2012-03-14 12:01 
우리나라 실명 원인 1위로 알려진 녹내장의 허혈성 병인이 손톱모세혈관의 이상과 연관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박찬기 ∙ 박혜영 교수팀은 류마티스 내과와 협진해 108명의 녹내장 환자와 38명의 녹내장이 없는 대조군을 조사한 결과 녹내장 환자들은 손톱 모세혈관에 이상 소견이 있음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녹내장 환자 중 55.6%(60명)는 모세혈관이 확장됐고, 35.2%(38명)는 모세혈관이 소실됐으며, 19.4%(21명)는 손톱모세혈관에 출혈을 보였다. 이중 일부 환자는 한 명에게 여러 이상 소견이 나타났다.
특히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유두출혈은 손톱모세혈관의 소실 및 출혈과 의의있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손톱모세혈관에 이상 소견을 보이는 녹내장 환자의 경우 허혈성 병인을 의심할 수 있음을 밝혔다.

시신경유두출혈이 있는 사람은 정상에 비해 손톱모세혈관이 소실될 가능성이 11배 높고, 손톱모세혈관의 출혈이 있을 가능성은 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 질환 진료환자가 2002년 20만7,000명에서 2009년 40만1,000명으로 7년간 2배 가까이 늘어 연평균 10%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되므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 답답함을 느껴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질병이다.
박찬기 교수는 녹내장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만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는 사람, 고도근시이거나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고위험 군이므로 연령에 관련 없이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손톱모세혈관 검사와 같은 혈류검사를 이용해 녹내장 환자들의 허혈성 병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 미국안과학회지(Archives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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