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병두 "홍준표 백의종군은 정치적 세탁"
입력 2012-03-14 10:29 
민병두 민주통합당 동대문을 후보는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가 거취를 당에 일임한 뒤 다시 지역구인 동대문을에 공천을 받은 것은 일종의 정치적 세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 후보는 어제(13이) MBN 뉴스 M에 출연해 홍 전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당에 맡기겠다며 부산 출마 얘기를 꺼낸 것은 동대문을에 다시 공천을 받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세탁 과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홍 전 대표가 지역민들과 만날 때는 동대문을에서 정치 활동을 마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민 후보는 지난 4년간 홍준표라고 하는 타깃을 목표로 준비해왔다며, MB 정권 실패의 책임이 있는 홍 전 대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뉴스 M>

시간 : 매주 월~금 / 오후 3시-5시
진행 : 김형오, 차유나



- 민병두 민주통합당 동대문을 후보

남앵) 4.11총선 서울지역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격전지가 많습니다만, 홍준표 전대표가 현역의원으로 있는 동대문을도 뜨거운 격전지 중에 하나입니다. 이 곳에서 공천을 확정지은 민주통합당 민병두의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민) 안녕하세요.

남앵) 홍대표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당에 일임했는데, 결국은 자신의 지역구인 동대문을에 다시 공천을 받았습니다. 경쟁상대이긴 하지만 그런 과정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민) 저는 4년간 홍준표라고 하는 타겟을 목표로 준비해왔습니다. 홍준표후보라고 하는 낡은정치의 상징을 퇴출시키는 게 제 목표이고, 민주개혁이 저에게 부과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분이 다시 공천받은 것을 환영하구요.
그 분이 결국은 동대문을 지역의 공천을 받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친 것으로 이미 파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산에 출마한다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세탁과정이죠. 당대표를 하면서 이미지가 실추됐기 때문에 다시 이 지역에서 재공천 받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퇴진대상으로 궁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한나라당의 잔다르크인양 포장해오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산에 공천을 못받을 것이라고 하는 것도 예상했던 것이죠. 왜냐면 부산은 노무현 대 박근혜 이런 구도가 형성돼 있는 곳입니다. 만약에 홍준표대표가 거기서 공천받는다고 하면 홍준표후보는 지난 몇 년 간 노무현대통령 살아 계실때나 돌아가셨을 때나 저격수 역할을 해왔던 것이죠. 아방궁 발언이랄지. 그래서 부산의 선거구도가 노무현 대 반노무현 구도가 되죠. 그렇게 되면 민주통합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이 되고 새누리당한텐 불리하겠죠. 그래서 새누리당에서 부산에 홍준표후보를 공천할리도 없고 결국 그런 세탁과정을 통해서 다시 동대문구에 돌아온 것이라고 봅니다.

남앵) 그러면 백의종군 자신의 모든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 라는 것은 동대문을 지역을 다시 공천받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었다는 뜻인가요?

민) 고도라고 보지는 않구요. 왜냐면 지역에서는 계속 출마할 준비를 해왔고, 지역언론을 상대로 해서는 지역주민이 받아들인다고 하면 이 지역에서 정치를 마무리하고 싶다라는 얘기를 쭉 해왔기 때문에 중앙언론을 상대로 한 얘기하고 지역주민을 상대로 한 얘기가 상당히 모순 돼 있었습니다. 모순된 과정을 보면서 이 분이 정치적 세탁을 통해서 동대문에 안착하려고 하는구나 라는 예상은 했었죠.

남앵) 홍전대표가 만일 다른 지역으로 공천됐으면 민의원님께서는 좀 서운하셨겠네요.

민) 네, 허전했죠. 서운했죠. 동대문 주민들도 굉장히 섭섭했을 것입니다. 왜냐면 동대문 주민들 입장에서는 지난 십 몇년 동안 홍준표대표가 이 지역에서 한 일에 대해 심판하고 싶은 갈망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여앵) 이번 대결이 홍준표대표랑 첫 대결이 아니신거죠? (민 / 네.) 그렇다면 4년만에 리턴매치가 되는건데, 의원님과 홍준표전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이라고 들었거든요. 어떻습니까?

민) 지난 몇 년간 지방선거, 서울시장보궐선거 주민투표를 거치면서 한나라당 최고위원 당대표 원내대표로서 본인의 명예를 걸고 지역구에서도 올인을 했었죠. 그래도 제가 쭉 이겼구요. 지금 여론조사상으로 나타나는 민심은 엎치락 뒤치락 초박빙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보이구요. 실제로 밑바닥에 흐르는 정서는 홍준표심판론, 홍준표피로감 이런 것이 강하기 때문에 아마 그 결과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합니다.

남앵) 서울 수도권지역의 민심 지지율이 처음에는 민주통합당에게 우호적이었는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박빙내지는 새누리당이 지지율이 높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전반적인 서울 수도권의 분위기가 동대문을 지역에도 영향을 주리라고 보십니까?

민) 동대문을 같은 경우는 보편적인 서울의 정체지형을 따르겠죠. 그러나 홍준표대표가 지난 십 몇년 동안 내세운 주요 공약이 있습니다. 경전철 착공하겠다, 경전철 노선변경하겠다 중랑천에 배를 띄우겠다, 특목고를 유치하겠다, 현대과학고를 유치하겠다 하는 주요한 공약이 빌 공자 공약으로 끝났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심판론이 굉장히 강해서 조금은 다른 민심이 흐름이 엿보입니다.

남앵) 이웃에 있는 종로 그리고 중구지역이 전부 친박계의원들로 대진표가 짜여지지 않았습니까? 홍사덕, 정진석 전의원... 그 바람의 영향이 동대문지역에도 갈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민) 서울을 몇 개 권역으로 나누어서 전략을 짜죠. 동부권, 중부권, 서부권, 강남권 이렇게 짜는데 이것이 일정한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개 그 지역의 경우 인물 대 인물을 대결구도로 갈 거라고 봅니다.

여앵) 4년 전 홍준표대표와의 결과에서는 안 좋은 결과를 얻으셨지만, 4년 동안 지역민심을 다듬었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내셨나요?

민) 4년전에 제가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가장 어려운 곳에 가서 싸우겠다 민주당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곳에 가서 싸우겠다 해서 동대문을을 선택했었죠. 그때는 맞바람을 맞으면서 선거를 치뤘고, 지금은 뒷바람을 이고 가면서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저는 4년 동안 지역에서 정치인으로서 제 자신을 새로 가다듬고 재탄생을 했습니다. 사고하는 방식, 생활하는 방식 이 모든 것을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관념의 정치인 군림의 정치인이 아니라 섬김의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노력을 해왔습니다. 우리 동대문을 같은 경우는 과거 한나라당 계통의 국회의원들이 주로 중앙정치에만 몰두를 하고 지역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섬김의 정치에 기대감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앵) 선거에 대해서도 굉장한 전략가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 총선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계신가요?

민) 공천과정을 거치면서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약간 하락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종의 착시현상 같은 게 있는 것이죠. 새누리당 공천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청부공천, 하천공천의 성격이 굉장히 강합니다. 민주통합당은 국민공천의 성격이 굉장히 강한데 그러다 보니까 전략적인 프로모션같은 것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봅니다.일단 공천이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선대위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앵) 얼마 전에 야권연대도 타결이 됐는데, 여기에 대한 파급력은 클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좀 늦었다는 평도 있거든요.

민) 아닙니다. 선대위를 구성할 때, 야권통합이 됐기 때문에 사상최초로 공동선대위를 꾸리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제 야당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지식인 양심적 인사들을 포함하는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구요, 두 번째는 선거의 핵심이 수도권하고 부산경남권입니다. 새누리당은 자꾸 부산경남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부산경남이라고 하는 영토를 놓치면 대선에서 불리하다는 판단도 있겠죠. 또 하나는 문재인후보라고 하는 대선 대항마를 겨냥함으로써, 선거의 구도를 미래권력의 문제로 전환시키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 민주통합당에서는 수도권 중심으로 가면서 mb심판론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남앵) mb심판론은 선거전체를 아우르는 큰 전략이구요. 동대문을에서의 세부전략, 지역공략이라든지 이런 것은 어떤게 있습니까.

민) 동대문을에서는 당연히 mb정부심판론이 가장 먹힐 수 있는 곳이죠. 왜냐면 홍준표후보가 지난 4년간 당대표 최고위원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mb정부 실정에 대한 공동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죠. 두 번째는 섬김의 정치냐 군림의 정치냐 하는 것이구요. 세 번째는 정치는 좋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라는 겁니다. 영원한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께서 책 서문에 써주신 글인데 홍준표대표는 낡은 정치, 막말정치로 상징이 돼있잖습니까? 그런 대비가 주민들한테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여앵)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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