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보복 공격…오바마 "민간인 살상 철저 조사"

【 앵커멘트 】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이 자국 정부 대표단에 총격을 가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일어난 미군의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보복을 선언한 지 하루 만입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일어난 미군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한 이슬람 사원 앞.

갑자기 총격 소리가 들리면서 사원 앞에 모여 있던 주민들이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탈레반 무장 세력이 추모식에 참가한 아프간 정부 대표단을 공격한 것입니다.

미군 병사의 무차별 총격으로 16명의 아프간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보복'을 다짐한 지 하루 만입니다.

정부 대표단에는 사건이 발생한 남부 칸다하르주의 주지사와 카르자이 대통령의 형제 두 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대표단에 피해는 없었지만, 경비를 하던 아프간 군인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동부에서는 400여 명의 학생이 총기난사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인형을 불태우며 미국에 대한 거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군의 아프간 철군 일정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아프간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려는 우리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프간 국민들에게 점진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면서 미군을 철군시킬 것입니다."

날로 격화되는 아프간 내 반미감정이 미군의 2014년 철군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