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자와 짜고 억대 요양급여 '꿀꺽'
입력 2012-03-12 22:00  | 수정 2012-03-13 00:24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한의원이 환자들과 짜고 허위로 진료기록부를 꾸민 뒤 억대의 요양급여를 타내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비싼 한약 값이 부담스러워 3백 명 가까운 환자들이 불법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대치동의 한 한의원.

이 병원이 환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입니다.

치료 받은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받은 것처럼 입을 맞춘 겁니다.

병원장 38살 유 모 씨는 이렇게 진료 횟수를 부풀린 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 18곳 등으로부터 거액의 요양급여를 타냈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피의자
- "한약이 비싸잖아요. (치료를) 하다보면 결국 약값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든요. 그러면 환자분들에게 제안을 하는 겁니다."

병원 측이 2005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낸 요양급여만 1억 5천여만 원.

병원은 이 가운데 30%를 챙기고 나머지 70%는 환자 개인의 적립금으로 만들어 약값으로 대체해주는 등 환자에게 돌려줬습니다.

비싼 한약값을 깎아준다는 말에 혹한 환자 277명이 범행에 동참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한약은 오래 복용하는 경우가 많고 보험처리도 안 돼 약값 부담이 크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유 씨 등 병원관계자 2명과 환자 34명을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MBN APP 다운로드